제약
녹내장 약으로 탈모 치료… 국내 연구진 효과 입증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1/26 13:28
녹내장 치료제가 탈모 치료에도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중앙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은 최근 목포대학교 약학과 박진우 교수 연구팀 및 바이오빌리프와 공동 연구를 통해 ‘특수 고안된 혼합 용매를 이용한 비마토프로스트(BIM) 국소 제제의 탈모 개선 효과’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안압 감소 작용을 하는 비마토프로스트는 본래 녹내장 치료에 사용되던 약제로, 속눈썹이 길어지는 부작용이 확인되면서 피부과적 영역의 속눈썹 증모제로도 사용돼왔다. 안드로젠 탈모증의 새로운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으나, 두피에 단순 도포 시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탈모 개선에는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휘발성·비휘발성 용매 ▲확산제 ▲항산화제 등을 혼합한 ‘비마토프로스트(BIM–TF#5)’ 제제를 새롭게 만들어 피부 조직 투과성 및 탈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비마토프로스트 혼합제제는 ‘휘발성 용매만을 조합한 비마토프로스트 제제(BIM in ethanol)’보다 인체 조직 투과성이 우수했으며, 기존에 안드로젠 탈모 치료에 사용하던 국소 치료제 ‘미녹시딜(minoxidil)’ 대비 인체피부 유래 각질형성세포, 인체 모유두세포(모발핵심세포) 등 세포 증식 효과 또한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안드로젠 탈모가 있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와 일반 휘발성 용매 비마토프로스트, 미녹시딜 치료제를 각각 도포한 뒤 비교한 결과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의 ▲털 생장률 ▲모낭수 ▲모낭 직경 크기 증가 효과 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가 피부 조직의 투과성이 높고 모발을 증가시키는 것을 입증했으며, 새로운 탈모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범준 교수는 “안드로젠 탈모증에서 특수 고안된 혼합 용매를 이용한 비마토프로스트 제제의 우수한 조직투과성 및 모발 생장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두피 탈모 치료를 위한 국소 비마토프로스트 제제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 개발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저명한 SCI급 국제학술지 ‘Drug Deliver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