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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중 '설사' 심하다면… 이유는?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1/26 01:00
생리 중 설사를 동반하는 여성이 많다. 생리통에 설사까지 겹쳐 고통스럽다가도, 생리가 끝나갈 때면 두 증세 모두 함께 사라진다. 생리랑 설사는 도대체 무슨 관계길래 함께 오고 가는 걸까?
생리가 나올 때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이 장(腸)까지 수축 시켜 설사를 유발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생리활성물질로, 자궁 근육을 수축하는 기능을 한다. 생리 때가 가까워지면 프로스타글란딘 분비가 많아진다.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리 중 발생할 수 있는 과다출혈을 막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프로스타글란딘 분비가 많아지면 자궁과 함께 장도 수축돼, 장에서 수분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음식물 속 수분이 흡수되지 않아 장에 남게 되면 무른 변(설사)을 보게 된다.
너무 고통스러운데, 생리 중 설사를 멈출 수는 없는 것일까?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하루에 한두 알씩 먹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소염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드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염진통제가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며, 신장·위·혈관 등에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복부 마사지와 찜질도 도움이 된다. 배꼽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문지르거나, 아랫배부터 윗배를 향해 쓸어 올리듯 눌러주면 장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몸에 꽉 끼는 몸매 보정용 속옷이나 스키니진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복부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해야 장 수축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맵거나 짠 음식도 설사를 악화시키므로 생리 기간에는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