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잘.비.바] 쉽고 효과 직방? '원푸드 다이어트'의 미래
대한비만학회 권혁태 교육위원(서울대 의대 교수)
입력 2022/01/27 07:45
[대한비만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잘못된 비만 상식 바로잡기(잘.비.바) ④
‘한달에 12kg 책임 감량’
길거리를 지나다가, 혹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광고 한번 쯤은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곳에서 많이 권고하는 다이어트가 소위 말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다.
원푸드 다이어트란 말 그대로 특정 한가지 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 해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바나나 다이어트, 토마토 다이어트 등이 있다.
체중이 늘고 줄어드는 원리는 매우 복잡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섭취하는 열량과 소비하는 열량의 균형에 따라서 결정된다. 섭취하는 열량이 많다면 체중은 늘어나고, 소비하는 열량이 더 많을 때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원푸드 다이어트를 (적어도 권고되는 대로) 하게 되면, 섭취하게 되는 에너지가 극도로 줄어들게 되고, 당연히 체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원푸드 다이어트의 장점은 빠르게 체중 감량을 이룰 수 있다는 점과, 실천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이다. 복잡한 식단을 구성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한가지 음식만 먹으면 되므로, 약간의 의지력만 동반된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마 독자들 중에도 주변에 원푸드 다이어트로 10kg 뺐다 이런 이야기를 한두번은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분들 중에서 아직도 그렇게 줄인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생각해 보라. 모르긴 해도 그다지 많진 않을 것이다. 바로 요요현상 때문인데, 원푸드 다이어트는 요요현상이 생길 위험이 상당히 높다.
우선 요요현상이 생기는 이유를 살펴보자. 그림을 보면 우리가 하루에 소모하는 에너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 수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기초대사량이다. 기초대사량은 생명유지를 위해 소비되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말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체중과 비례하고, 특히나 근육량에 의해서 좌우되는데, 원푸드 다이어트는 대부분 섭취 열량이 상당히 적어서 운동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아서 지방 뿐만 아니라 근육이 많이 줄게 되면서 기초대사량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기초대사량이 줄어있는 상황에서는 식사량이 조금만 늘어도 금방 다시 체중이 느는 요요현상이 발생하기가 쉬워진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평생 지속할 수 있으면 모를까, 체중이 준 이후 정상적인 식사를 하게 되면 급격하게 요요가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원푸드 다이어트의 또 하나의 맹점은 특정한 음식의 섭취를 강조하다보니 영양학적으로 불균형이 초래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식품도 그 한가지의 식품만으로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기는 어려운 법이다.
체중 조절에는 왕도가 없고, 지름길도 없다. 자신이 평생 지킬 수 있는 적절한 식단을 만들어가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만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확실한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