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끝내 가족들을 보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떠난 한 남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2명의 환자에게 새생명을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지난 19일 명지병원에서 김인영(74세) 씨로부터 신장 양측을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농업인으로 일해온 김인영 씨는 지난 10일 아침 자택 거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캐나다에서 거주하던 딸이 급하게 입국했지만 자가격리로 병원 출입이 불가능해 아버지를 만날 수 없었고, 손주들 또한 캐나다에서 함께 오지 못해 할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할 수 없었다.
가족들은 모든 일이 갑작스러웠지만,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어려운 이웃을 모른 척 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생명이 누군가에게 이어진다면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 김 씨는 생전 해병전우회를 통해 교통안전 캠페인, 급식 봉사, 야간 순찰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자원봉사 활성화 유공 표창’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아들 현진(48세) 씨는 “마지막까지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시며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몸소 보여주신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장기기증을 통해 2명에게 희망을 전한 김 씨의 빈소는 20일 명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KODA 문인성 원장은 “죽음의 문턱에서 타인을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한 아버지 사연이 보도돼 멀리서 오지 못한 손주들이나 가족들이 온라인으로 사연을 접하고 추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