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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냉동보관… 진짜 괜찮을까?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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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냉동실이라도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음식물쓰레기는 그때그때 버리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혼자 사는 사람은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다 차지 않은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냉동실에 보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냉동실에서도 살 수 있는 세균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세균 덩어리다. 세균 서식에 필요한 수분과 유기물이 많아서다. 음식물쓰레기의 수분 함량은 80~85%, 유기물 함량은 70~75%라고 한다. 덕분에 음식물쓰레기엔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유명한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이 살고 있다. 봉투에 넣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음식물쓰레기를 넣는 과정에서 봉투에 묻은 세균이 냉동실 전체로 퍼질 수 있어서다. 실제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했던 냉동실을 검사했더니 기준치의 49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부 세균은 냉동실에서 죽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리스테리아균이다. 리스테리아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해 있는 식중독균으로 영하 20도에서도 사멸하지 않는다. 식육류, 유제품, 야채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지난해 11월엔 식약처가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일부 훈제 연어 제품을 전량 회수한 적도 있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발열, 설사 등이 동반되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뇌수막염이나 패혈증을 앓을 수도 있다. 특히 임산부는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됐다가 유산한 사례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817명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해 식중독에 걸렸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사례는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3월에 정점을 찍었는데 그 이유는 노로바이러스가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세균이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독감 비슷한 증상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익히지 않은 어패류, 채소류 등의 음식물쓰레기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겨울철이라도 가급적 그때그때 버리는 게 좋다. 만약 오래 보관하기 위해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면 분무기에 식초를 넣어 봉투 곳곳에 뿌리는 게 도움 될 수 있다. 초산, 젖산, 구연산 등 각종 유기산이 많은 식초는 바이러스 사멸에 효과적인 천연 살균제다. 비닐  봉투나 밀폐용기로 한 번 더 밀봉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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