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넘어지면 골절… '골다공증' 검사만 해도 13조원 아낀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55세 이상 여성은 정기 검사를
젊더라도 마른 체형이면 한번쯤 체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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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검사율만 높여도 13조원 이상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들어 넘어지면 다시 못 일어난다는 얘기가 있다. 농담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대한골대사학회 통계를 보면 실제 골다공증 환자의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다. 골절이 생기면 거동 자체가 불편해져 사망하기 전까지 사용하는 의료비도 일반 성인의 8배나 된다. 골다공증으로부터 '나'의 건강도 지키고 사회적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치한 골다공증, 경제적 손실 312조원
2019년 국내 골다공증 골절 진료비가 이미 2조원을 넘어섰지만, 앞으로 20년간 골다공증으로 인한 한국의 경제적 손해가 312조 9790억원(2636억 달러)으로 추정된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최근 국제골다공증재단 공식학회지에 게재됐다. 국가검진을 통해 골다공증 환자를 찾아내고, 치료제 일부는 건강보험 적용하는데도, 수백조원의 국가 재정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국군수도병원 정형외과 양규현 교수가 국내 최초로 진행한 이 연구를 보면, 우리나라는 2040년까지 골다공증 취약 계층인 50세 이상 여성 인구가 2020년보다 32% 증가하고,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손실은 316조 9790억원(골절사고 4120만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08~2011년 자료를 보면, 골다공증 관련 골절로 인한 의료비 지출은 4조7759억1000만 원(39억7600만 달러)에서 2011년 6조1665억7800만 원(51억2600만 달러)로 4년 만에 30% 증가했다. 2011년 골다공증 관련 지출비용은 그해 우리나라 총 의료비 지출의 6분의 1(16.7%)을 차지한다.

양규현 교수는 "지금 수준으로 골다공증 환자를 발굴하고 치료한다면, ​2040년까지 20년간 골다공증으로 인한​ 한국의 경제적 손실은​ 최소 312조원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과도하게 추계한 것이 아니다. 골다공증 골절은 환자의 생산성 손실, 병간호 가족의 경제적 손실 등을 함께 유발하는데 정부의 의료비 지출에 이러한 직·간접 손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고령 사회가 됐는데,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과 달리 고령자 의료비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골다공증 치료 체계가 미흡하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만 해도 절반은 성공… 꾸준한 치료 필수
다행히 수백조원의 국가적 손실을 줄이고, 개인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골다공증 검사 대상자만 늘려도 13조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연구를 보면, 2040년까지 골다공증 검사를 통한 환자 선별 비율을 23.61%에서 35.42%로 약 11% 증가시킬 때 13조3588억5000만 원(111억 달러)을 절감할 수 있다. 선별률을 10%만 상승시켜도 12조3960억5000만 원(103억 달러)을 절감할 수 있다.

양규현 교수는 "치료율이 그대로더라도 일단 환자를 많이 찾아내면 치료 대상자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지금은 골다공증 검사대상자 10명 중 2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 검사대상을 20명으로 늘리면 치료자도 4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환자를 많이 찾아낼수록 치료대상자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은 여성이 55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골다공증 고위험군이라면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양 교수는 "30~40대 젊은 나이라도 뼈대가 얇고 마른 체형인 경우, 조기 폐경이 예상되는 경우, 약물 등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우려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경우 등이라면 검사를 통해 남들보다 일찍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을 위해서라도 골다공증 치료는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 치료를 할 때는 어쨌든 치료제 복용 경험이 있고, 지금은 괜찮으니 치료를 중단해도 된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는 것이다.

양규현 교수는 "과거에 사용하던 약제들은 사용을 중단해도 몸에 남아 있어 1, 2년 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치료를 시작해도 괜찮지만 현재 진료현장에서 사용하는 치료제들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최신 골다공증 약제들은 효과가 우수하지만 중단하면 골절위험이 오히려 크게 커지므로 지금 괜찮다고 치료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생각하고 반드시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각종 합병증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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