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담배 많이 피우는 사람, 혀에 ‘이것’ 생길 수도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1/06 07:30
흡연량이 많거나 구상 위생이 불량할 경우 ‘설모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설모증은 혀의 돌기가 털처럼 자란 상태로, 보통 1㎜ 정도 길이인 돌기가 최대 1.5㎝까지 자랄 수 있다.
설모증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다.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타르가 구강에 붙으면, 혀 점막 위에 분포하는 사상유두가 변형돼 세포 감각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변형된 세포에 음식물이나 타르가 엉키고 쌓이면 돌기가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구강 상태 불량, 특정 약물 복용, 비타민 부족 등이 더해지면 더욱 발생하기 쉽다.
설모증이 발생해도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별다른 자각증상 또한 없으나, 혀 색깔이 검은색 또는 갈색으로 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한 경우 구취, 잇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구취는 혀 안쪽 깊은 곳에 설태가 끼어 있을 때 주로 발생하는데, 설모증이 있으면 혀에 미생물이 두껍게 붙기 때문이다. 한 번 끼인 미생물은 증식이 빨라 구취 역시 심해질 수 있다. 이때 혀를 긁으면 혀의 돌기가 자극받아 더욱 단단해지고 거칠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혀가 잇몸의 벌어진 틈이나 염증 조직에 닿으면 잇몸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설모증이 있을 때에는 혀에 낀 설태를 잘 닦아줘야 한다. 부드러운 칫솔과 치약을 사용해 혀를 닦고, 양치질을 할 때는 ‘3·3·3법칙’을 지켜 하루 3번, 3분 이상, 식후 3분 이내에 꼭 닦도록 한다. 식후 입안에 음식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식후 입안에 낀 음식 찌꺼기는 20분이 지나면 부패하기 시작하는데, 부패한 음식 찌꺼기들을 그대로 놔둘 경우 구취와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하고,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입안이 건조해지면 침의 분비가 줄고 입안 세균의 활동력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