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손으로 '맥박'만 잘 재도 '돌연사' 막는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1/06 05:00
정상적인 심장박동은 1분당 60~100회다. 이보다 적거나 많으면 심장이 이상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가끔씩 맥박을 재보자. 간단하지만, 부정맥, 심방세동 등 치명적 질병을 막을 수 있다.
먼저 맥박은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손목의 주름진 곳인 '요골동맥'에 검지와 중지를 댄 다음 1분 동안 숫자를 세면 된다. 맥박이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면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1분당 110회 이상 뛰면 빈맥, 돌연사 위험
맥박을 쟀을 때 분당 110회 이상 뛰는 '빈맥'이라면 돌연사 위험이 있다.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 '심실'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순환이 방해받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심장은 더 분주히 움직이면서 맥박이 빨라진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심실 손상이 심해져 심실빈맥, 심실세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 질환은 심장마비를 불러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분당 40~45회 미만으로 뛰면 서맥, 실신 주의
심장이 분당 40~45회 미만으로 뛰는 '서맥'은 노년층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서맥이 있으면 온몸에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기립성 저혈압, 무기력, 실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신은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맥은 전기신호를 만드는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심장 노화'가 주요 원인이다. 맥박을 느리게 만드는 고혈압약을 먹는 사람도 서맥이 나타날 수 있다.
▷맥박 불규칙하면 심방세동, 뇌졸중 위험
맥박이 불규칙하게 뛴다면 심장이 파르르 떨리는 '심방세동' 상태다. 심방세동은 피가 심장에 고이도록 만들어 혈전(피떡)을 형성한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혈전은 심장혈관, 뇌혈관을 침범할 위험이 크다. 실제로 심방세동은 혈관성 치매 위험을 2배, 뇌경색 위험을 5배로 높인다. 심방세동도 노화가 주로 일으키는데, 실제로 80대 이상 5명 중 1명이 심방세동을 앓고 있다(대한부정맥학회). 음주도 주요 원인이다.
한편, 심장박동이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뛰는 등 엇박자 맥박이라면 '기외수축(조기박동)' 상태로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기외수축은 과로, 급작스러운 환경 변화 등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