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새해 건강은 홍삼? '이 약' 먹고 있다면 독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한국병원약사회 정희진 홍보위원(울산대병원 약사)
입력 2022/01/03 06:00
새해 시작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복용을 시작한 이들이 많다.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홍삼 등 인삼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 복용자가 특히 늘었다. 인삼 성분은 실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지만, 특정 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겐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홍삼 등 인삼 성분이 든 건강기능식품 복용을 피해야 하는 경우를 알아보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홍삼 절대 금물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어쩔 수 없이 면역력이 약해져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그러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때 홍삼 등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은 절대 안 된다.
면역억제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을 스스로 공격하는 일을 막기 위해 복용한다. 그 때문에 면역억제제 복용자가 면역을 강화하는 홍삼을 먹으면 질환이 악화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장기이식을 받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홍삼을 먹으면 우리 몸이 이식받은 장기를 외부물질로 인식해 공격하고 파괴한다.
면역억제제 성분으로는 아자치오프린, 바실릭시맙, 사이클로스포린, 다클리주맙, 뮤로모냅-CD3, 미코페놀레이트, 타크로리무스, 시롤리무스, 프레드니손 등이 있다.
항응고제·항혈소판제, 출혈 위험 높여
홍삼에 든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혈소판 응고를 감소시키고 혈당 저하 효과를 강화한다. 건강한 일반인에게는 도움이 되는 효과이지만,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약물과 홍삼을 같이 복용하면 출혈 가능성이 증가한다.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 성분으로는 아스피린, 실로스타졸, 클리피도그렐, 디클로페낙,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달테파린, 에노사파린, 헤파린, 티클로피딘, 와파린 등이 있다. 아스피린, 디클로페낙 등은 일반의약품에도 사용되는 성분이기에 홍삼과 같이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간 영향 주는 약물 병용도 안 돼
홍삼은 간에 영향을 주는 약물과도 복용을 피해야 한다. HIV 치료제인 랄테그라빌이나 만성 골수성 백혈병 등에 사용하는 항암제 이마티닙을 홍삼을 복용하면 간 독성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근육이완제 계열인 클로르족사존, 테오필린 등의 약물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홍삼은 이러한 약물들의 분해를 촉진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참고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병용 섭취 시 주의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