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눈 색깔 ‘이렇게’ 변하면 간 질환 의심해야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2/24 07:30
몸에 문제가 생기면 눈에도 여러 가지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평소와 눈 색깔이 달라졌거나 눈 흰자, 검은자 주변에 점, 테두리 등이 보인다면 다양한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눈의 변화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들을 알아본다.
누렇게 변한 눈-간 기능 이상
눈 흰자 색이 누렇게 변했다면 간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속 헤모글로빈에서 만들어지는 ‘빌리루빈’이 정상적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빌리루빈은 적갈색으로, 혈류를 통해 돌아다니며 눈이나 피부 세포 등에 쌓일 경우 눈 흰자가 누렇게 보일 수 있다.
노란색 점-치매
흰자에 노란색 점이 보인다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노란색 점은 지방과 칼슘이 결합해 생긴 침전물인 ‘드루젠’에 의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루젠으로 안구 혈류가 감소하면, 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캐나다 퀸스 대학교 연구팀이 성인 1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5.4%의 망막에서 노란색 점이 발견됐다. 반면 건강한 사람은 4.2%만이 노란색 점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육안으로 노란 점이 보일 경우 ‘결막모반’ 또한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안과를 방문해 안저검사를 받도록 한다.
붉은색 점-고혈압
혈관이 터지면 눈에 붉은색 점이 생긴다. 이는 기침을 많이 하거나 갑자기 얼굴 쪽 혈압이 상승하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그러나 흰자에 붉은색 점이 세 번 이상 반복적으로 생겼다면 고혈압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혈압이 높으면 눈 흰자를 덮는 얇은 막 속 혈관이 잘 터지고, 이로 인해 흰자에 붉은색 점이 잘 생긴다.
눈 안쪽 점막 색 변화-빈혈
눈꺼풀 안쪽 점막 색깔이 분홍색보다 옅을 경우 빈혈일 수 있다. 빈혈로 인해 혈액량이 부족해지면 눈 점막 실핏줄 사이를 지나는 혈액이 줄거나 적혈구 색깔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간혹 아래 눈꺼풀 안쪽 점막에 검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경우 혈관이 좁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을 의심해야 한다. 심장혈관이나 목에 있는 경동맥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눈의 실핏줄이 막히다 터져 피가 샌 것일 수 있다.
검은자 흰 테두리-이상지질혈증
검은자 주변에 흰 테두리가 보인다면 고지혈증을 의심해야 한다. 고지혈증은 지방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혈액에 지방량이 많아진 것으로, 혈중 지질량이 많아지면 혈관 끝, 검은자 가장자리 부근에 지방이 쌓이면서 흰색 테두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