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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효율 높이려고 '에너지 드링크'… 좋은 선택일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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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전 에너지 드링크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사진=헬스조선 DB

운동 전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카페인이 운동 능력과 효율을 높인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마셔서 얻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카페인이 운동 효율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카페인이 체내에 흡수되면 아드레날린 호르몬 분비가 늘어난다. 아드레날린은 근육 속에 있는 에너지원보다 지방조직과 골격근에 있는 유리지방산 등의 에너지원을 먼저 사용하게 해 운동 지구력을 높인다. 또한 카페인은 심장, 호흡기, 뇌 작용에 관여하는 아데노신 수용체 작용에 영향을 줘 통증에 대한 체감을 줄인다. 운동 중 느껴지는 통증과 피로감을 덜 느끼니 운동하는 사람은 더 오래 강한 힘으로 운동할 수 있다. 실제로 유산소 운동을 하기 30분 전 카페인을 섭취하면 열량 소모가 섭취하지 않았을 때보다 15% 더 많고, 지방 산화도 더 활발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스포츠영양·운동대사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중강도 운동에서 효과가 크다.

그러나 카페인을 에너지 드링크보단 아메리카노 등 다른 것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에너지 음료 딱 한 잔도 혈관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맥거번대 연구팀이 흡연하지 않는 건강한 20대 44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음료가 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에너지 음료를 마시기 전, 혈관 내피 기능 검사를 하고 마신 후 90분이 지났을 때 한 번 더 검사했다. 그 결과, 혈관 확장 반응이 에너지 음료 섭취 전 평균 5.1%에서 섭취 후 평균 2.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관 내피에 급성 손상이 있어서 혈관 기능이 저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에너지 드링크 속에 든 카페인, 타우린, 당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관을 순간적으로 수축시키는 등 안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에너지 드링크를 한 번만 마셔서 나온 결과인 만큼, 습관적으로 자주 마시는 사람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음료 과다 복용으로 심부전(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유발될 수 있다고 발표한 영국 성토마스병원 그라시 피스크 박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 전 카페인 과다 섭취도 좋지 않다. 근육 떨림, 탈수,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에 카페인 분말을 추가해 먹은 남성이 카페인 독성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도 있었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카페인 분말 대량 판매를 금지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일반 성인 기준 400mg이다. 카페인에 민감한 편이라면 비타민C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비타민C는 근육 손실을 억제하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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