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은 무릎이나, 어깨관절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릎이나 어깨 관절의 경우는 뼈와 뼈 사이가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인대로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주변의 인대가 아주 강하게 연결되어 있고, 관절 안도 비교적 넓다. 그에 비해 발목은 관절의 안정성을 골격과 인대가 각각 절반씩 담당한다. 때문에 골격 유지를 위해 관절의 변형이나, 뼈의 휨, 인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발목관절은 무릎관절이나 어깨관절처럼 관절 안이 넓지 않아 손상 생기면 관절 안쪽으로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일반적인 절개 수술은 발목 수술의 경우 발목 주변부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발목 수술로 인해 주변부 손상이 발생하면 회복이 늦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수술방법이 바로 관절경 수술이다.
관절경수술은 소화기의 내시경이나, 외과의 복강경처럼, 빨대처럼 얇은 관 앞에 위치한 정밀 카메라를 이용하여 관절을 직접 보는 시술 또는 수술이다. 직접 보는 방법에 비해 초반에는 그 기구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지만, 관절을 직접, 그리고 아주 정밀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관절의 수술에는 아주 적합한 방법이다. 특히 이러한 관절경의 가장 큰 장점은 피부절개가 최소화된다는 점이다. 지금은 당연한 시술로 여겨지지만, 소화기의 내시경은 입으로 관을 넣어서 그걸로 진단 및 치료를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없었다면 소화기 질환에 대해 모두 몸의 절개를 통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면서도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
이러한 관절경 수술은 초기에는 위에서 언급한 무릎이나 어깨 관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관절이 크고 관절안이 넓기 때문에 접근이 쉽고,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발목의 관절경은 비교적 쉽지 않다. 관절 안도 작은 데다가, 주변에 관절의 안정을 이루는 뼈들이 포진하고 있고,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그 역사가 아주 길지는 않다.
이러한 발목의 관절경은 전 세계적으로 돌아보면 1980년도에 시작되었다. 그때는 단단한 관에 카메라를 연결하여 단순하게 보기만 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이러한 시도가 있었지만, 단순히 보기만 한다는 제약이 있어 크게 관심이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관절경은 그 후 점차 발전하여 2000년대 초반에는 직접 보기만 하는 것뿐 아니라, 다듬거나, 제거하는 등의 치료가 가능한 단계의 이르렀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다.
발목의 스포츠 손상을 보면 대부분 이러한 인대 손상이 동반한다.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부위는 외측 발목 인대(전방 거 비인 대 및 종비인대)이며, 그밖에 내측 삼각 인대, 원위경비이개 등이 있다. 이러한 손상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발목의 관절경을 이용하여 관절안을 치료하고 다시 위치를 잡아서 피부절개를 통해 손상 부위를 접근하여 꿰매거나 덧붙여 안정성을 만들어내는 치료가 가장 흔하다. 이러한 치료도 현재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보통은 경과가 좋고 치료도 잘 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데로 무릎관절이나 어깨관절은 인대 수술 등에 대해 비교적 빠르게 관절경을 이용한 치료법이 대중화되었다. 관절경을 이용한 인대의 치료는 여러 가지 장점이 많지만, 특히 스포츠 선수들에게 스포츠로의 복귀가 상당히 빠르게 된다. 또한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각종 합병증이 적다. 하지만, 발목은 관절안이 작고 발목 주변의 뼈들이 관절경을 하기 어렵게 되어 있어 관절경을 이용한 치료가 용이하지 않았다. 특히 인대를 복원하거나, 덧붙여서 안정도를 강화하는 치료는 그 방법이 비교적 고난도이고 그에 대한 치료법이 적립되지 않아 잘 진행이 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한 연구나 치료는 2000년대 후반에 전 세계적으로 시도 되었고, 본 저자 또한 그 시기에 이러한 치료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몇 사람 중에 하나로, 이러한 치료에 대한 다양한 결과들을 보고했다.
현재까지 나온 본 저자의 연구의 결과를 보면, 관절경을 이용한 인대 수술 후에 안정도, 수술 후 합병증 등에 대해서도 탁월한 결과를 보였고,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도에는 미국 족부 족관절학회에서 그 해에 가장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이룬 의사에게 수여하는 Roger A. Mann 상을 받게 되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수술이 법적으로 급여화되었고, 전국적으로 폭풍적으로 이 방법을 이용한 수술이 늘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여러 다른 의사분들에 의해 다양한 변형적 수술법들이 나오게 되었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이 수술의 가장 특이한 특징 중에 하나는 기존에 피부절개술에 비해 절개가 상당히 작다. 본 저자의 경우는 3-4mm 가량의 구멍을 5개가량 뚫고 치료를 하여, 치료가 끝나고 나면, 수술한 것이라기보다는 작은 상처 나, 점으로 보이게 된다. 작은 구멍만을 이용한 발목의 관절경 수술은 적은 절개에 비해 관절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 시술만 정확히 하게 되면 오히려 더 잘 보이고,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장점이 있다.
본 저자의 데이터에 의하면, 발목에 상처가 신경 쓰이시는 분들의 경우는 미용적으로 아주 좋고, 특히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좋은 수술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최근 들어 더 다양한 치료법들이 나오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검증되었거나 데이터가 확실한 치료법을 더 권하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은 좀 더 지켜본 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본 저자의 경우는 이러한 발목의 외측 측 부인대의 관절경 수술 외에서 내측 삼각 인대, 및 원위경비의개에 대해서도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현재 모든 병원에서 하고 있는 수술은 아니며, 본 저자 또한 모든 경우에서 시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관절경 수술이 아니라고 이상한 수술이라고 폄하하는 등의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발목의 관절경 수술은 미용적으로도 확실히 좋지만, 단순히 미용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안정도 및 빠른 스포츠로의 복귀, 그리고 합병증의 감소 등에서 좋은 결과들을 보고하고 있어, 향후 발목이 자주 아프거나 손상되신 분들의 경우 고려해 볼 수 있는 검증된 치료법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