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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한다는 '비아그라', 무작정 섭취했다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오상훈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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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의 치매 예방은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않았고 부작용 역시 간과돼있어 유의해야 한다./사진=조선일보DB

최근 비아그라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아직 사람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없을뿐더러 무작정 복용하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아그라가 치매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체 내에는 약 35만 가지 단백질 상호 작용이 있다. 여기서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과 타우 단백질 엉킴은 치매의 주요 인자로 여겨진다. 그런데 미국 클리블랜드 게놈의학연구소의 컴퓨터 가상 실험 결과에 따르면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에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의약품은 비아그라다. 연구팀이 미국인 약 723만 명의 6년 치 진료 기록을 분석했더니 비아그라를 꾸준하게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69% 낮았다.

그렇다면 일반인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비아그라를 먹어도 될까? 전문의들은 '시기상조'라 말한다. 양산부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영 교수는 "비아그라가 혈관성 치매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전에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포함해도 사람을 대상으로 설계된 임상시험은 없었기 때문에 일반인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비아그라를 섭취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연구에서 연구 대상자들의 비아그라 평균 복용 기간이나 횟수를 알려주지 않은 것도 문제다.

비아그라의 부작용 역시 간과돼있다. 비아그라의 약리기전은 혈관 확장이다. 실데나필 성분이 음경 내부 혈관의 산화질소 작용을 강화해 발기부전을 치료한다. 그러나 혈관 확장은 음경뿐 아니라 몸 전체에서 이뤄진다. 비아그라를 먹었을 때 두통, 홍조, 비충혈 등을 겪는 이유다. 자주 섭취하면 빈맥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새한솔약국 남창원 약사는 "발기부전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비아그라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지속발기증으로 음경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비아그라는 의사의 진료와 처방으로 구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비아그라를 피해야 한다. 비아그라가 갑작스럽게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아그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갑자기 혈류량이 늘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나 급성 심정지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앙약국 이준 약사는 "비아그라가 뇌에서도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치매를 예방한다는 건 가능한 얘기"라며 "하지만 심혈관질환이 있는 노인은 비아그라 섭취로 인한 위험이 더 커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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