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째깍째깍' 시계 소리에도 예민… 나도 혹시?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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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거슬리는 소리를 오히려 자주 듣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작은 시계 소리와 같이 일반적으로 신경 쓰이지 않는 소음에도 유독 예민하다면 ‘청각과민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청각과민증은 일정한 소리를 소음으로 인식해 청각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질환으로, 귓속 근육의 마비·손상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외부 소리가 여과 없이 귓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밖에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이 예민한 경우에도 청각과민증을 겪을 수 있으며, 감각 기능의 과도한 발달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복되는 소리를 들으면 점차 자극에 둔감해지는 것과 달리, 청각과민증 환자는 자극에 더욱 예민해진다. 이를 ‘자극박탈상황’이라고 한다. 자극박탈상황은 주변 환경이 조용할수록 잘 나타난다. 낮에는 신경쓰이지 않았던 시계 초침 소리가 밤에는 신경 쓰일 정도로 크게 들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청각과민증이 있을 경우 노래나 TV소리와같은 일반적인 소리도 소음으로 받아들여 심리적인 불안을 겪기도 한다. 또한 몸이 흥분 상태가 돼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르는 것과 같은 2차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 거슬리는 소리를 자주 들으면 오히려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귀와 뇌의 청신경이 해당 소리에 적응되기 때문이다. 이상 증상이 나타날 만큼 소리를 참기 힘들다면 귀마개를 이용해 잠시 피하도록 한다. 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일 경우에는 병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근육·신경을 안정시키는 약물치료를 시행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소리치료 기계를 귀에 장착하기도 한다. 대부분 이 같은 치료 후 1~3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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