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지압 슬리퍼, 잘못 신었다가 '궤양' 생기기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서희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11/23 13:44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체 부위다. 걸을 때마다 체중의 1.5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며 혈액을 다시 몸 위쪽으로 올려보내기 때문이다. 하루 일과가 끝난 저녁에는 발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만큼 지압 슬리퍼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효과가 있는 것일까?
◇효과 불분명… 자칫 발 다칠 수도
지압 슬리퍼는 하루 종일 앉아있거나 서 있는 경우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슬리퍼에 박혀 있는 자갈들이 발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NU서울병원 이동오 원장은 "지압 슬리퍼의 혈액순환 촉진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라며 "의학적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을 뿐더러 고른 지압이 안 돼 장시간 착용 시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오 원장은 "지압 슬리퍼로 인해 피부가 과도하게 눌려 멍이 들거나 힘줄염이나 궤양이 진행돼 찾아온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압 슬리퍼는 당뇨병을 앓고 있어 피부 감각이 둔한 환자들이나 ‘지방패드증후군’ (발뒤꿈치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험하다.
이동오 원장은 "지압 슬리퍼로보다 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소개한 발 스트레칭법은 다음과 같다.
▷수건 끌어 당기기
의자에 앉아서 한쪽 발밑에 수건을 깐다. 무릎은 직각으로 유지한다. 그 다음 발가락을 움직여 수건을 의자 쪽으로 완전히 끌어당긴다. 수건을 당길 때 호흡을 멈추지 않는다. 좌우 번갈아 3회씩 실시한다.
▷마사지볼 마사지
의자에 앉아 테니스공을 발바닥 밑에 놓고, 발가락 뒷부분부터 뒤꿈치까지 공을 누르며 천천히 움직인다. 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 공을 굴렸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1회다. 10회, 2~3세트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