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불안, 나중엔 우울… 코로나가 남기는 정신 후유증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코로나 확진자는 감염 초에는 타인을 감염시킬까봐 불안에 떨고, 감염 후에는 우울감에 시달린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로나는 신체는 물론, 정신에도 후유증을 남긴다. 코로나 확진자는 감염 초에는 타인을 감염시킬까봐 불안에 떨고, 감염 후에는 우울감에 시달린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이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코로나19의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적 영향’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백 교수는 2020년 12월~2021년 9월까지 성인 코로나19 확진자 152명 대상으로 확진 이후 겪은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확진자들은 감염 당시에는 대다수가 타인을 감염시킬까 불안(75.7%), 확진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괴로움(58.6%)을 경험했고, 완치 이후에는 후유증에 대한 불안(67.8%), 재감염에 대한 불안(63.2%)을 경험했다.

확진자의 56%가 치료 중에 우울을 겪었고, 24%는 퇴원 후에도 겪는다고 보고하였다. 여성, 저소득,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감염이나 신상공개로 인한 차별의 경험이 있는 경우, 사회적지지 수준이 낮은 경우가 잠재적인 위험인자로 분석되었다.

확진자들은 감염을 이유로 비난이나 모욕,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응답하였고(46.1%), 이 같은 차별경험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우울, 불안, 외상후스트레스증상, 신체증상 등이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

백종우 교수는 "코로나 환자는 이웃이나 지인의 지지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나 심리 상담, 병원 진료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환자가 아니라도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이 사회 전반에 우울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전국 거주 14세 이상 총 2164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심리사회적 변화를 관찰하였다.  

우울평균점수는 1차 조사에서 6.6점, 2차 조사에서는 6.1점이었다. 중증이상의 우울위험군(10점 이상)은 1차 조사결과 28.0%로, 연령별로는 20대가 40.2%로 가장 높았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저소득층에서 우울위험군이 비율이 높았다.

건강 및 경제적 취약계층 대상 심층면접에 응한 한 자영업자는 “우울증도 많이 오는 것 같고, 내 사업장도 잃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도 잃게 되고 그럼 내가 살아서 뭐할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한다”라고 호소하였다. 백종우 교수는 "장애인 등 건강취약 대상자에 대해서는 경제적 지원 외에도 사회-복지 차원의 지지가 부족하다고 파악되었다"고 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정신적 어려움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68.4%의 응답자가 가족의 지지를, 46.2%가 경제적 지원을, 44.3%가 정부/지역사회의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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