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불금 다음날, 얼큰~한 국물로 해장? ‘최악’입니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1/20 05:00
실제로 음주 다음 날 적절한 음식을 먹는 것은 해장 효과가 있다. 알코올로 인한 위산 과다와 속 쓰림을 중화 시켜 주고, 위·식도 괄약근 압력을 정상화해 숙취로 인한 구토감을 완화한다.
그러나 맵고 짠 음식은 오히려 더 오랫동안 속이 불편하게 한다. 알코올로 손상된 위 점막에 자극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면, 짬뽕 등 대표적인 얼큰한 해장국에는 합성조미료, 식품첨가물 등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는 간에 부담을 더한다. 합성조미료, 식품첨가물 속 독소 등 유해 성분은 간에서 대사 돼 몸 밖으로 배설되므로,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과로한 간에 해독해야 하는 짐을 더 얹는 격이다. 맵고 짠 국물이 일반적으로 기름진 것도 문제다. 기름진 음식은 소화가 느려 위에 부담을 더할 뿐 아니라, 알코올 분해를 하는 간에 영양소를 빨리 공급하지 못하게 해 해장을 방해한다.
해장에 가장 좋은 음식은 물이다.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몸에서 과도하게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고, 몸속 알코올을 희석한다. 오이, 달걀, 매실차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오이는 수분이 풍부해 알코올이 일으키는 탈수 증상을 약화한다. 달걀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필요한 메티오닌이 풍부하다. 매실에도 피루브산, 피크린산 등 알코올 분해효소 활성을 높여주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꼭 국물 음식을 먹어야 해장하는 것 같다면, 콩나물국, 황태국 등이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 콩나물에 든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속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황태에 함유된 메티오닌, 리신 등 아미노산 성분은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해장술은 절대 피해야 한다. 혈중알코올농도를 다시 높이기 때문에 숙취 해소 효과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간에 부담을 더한다. 술로 해장이 된다고 느껴졌다면 술로 인해 신경이 잠시 마비돼 숙취가 사라졌다고 착각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