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트산이 암세포의 전이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팔미트산은 팜유(기름야자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를 비롯해 올리브유, 카놀라유에 많이 들어있는 포화 지방산이다.
스페인 바이오의학연구소(Institute for Research in Biomedicine)는 팜유의 지방산이 암세포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사람으로부터 구강암과 피부암 세포를 추출한 뒤 3가지 지방산인 팔미트산, 올레산, 리놀레산에 노출시켰다. 4일이 지나고 연구팀은 해당 세포를 생쥐에게 이식했다. 3가지 지방산은 새로운 암세포 형성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다만 팔미트산은 암세포 전이와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했다.
연구팀은 또한 암세포가 팔미트산을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별개의 실험에서 연구팀은 똑같이 사람의 구강암 세포를 팔미트산에 4일간 노출시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당 세포를 생쥐에게 바로 이식하지 않고 14일 동안 따로 배양한 다음에 이식했다. 그런데도 생쥐에게서 암세포 전이 유전자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팔미트산이 DNA 서열을 건드리지 않고도 유전자 작동 방식을 바꿀 수 있으며, 팔미트산에 노출된 세포는 몇 달이 지나도 전이 능력을 보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 저자 알리 실라티파드 박사는 "암세포 전이를 억제하는 건 암 치료의 마지막 개척지로 팔미트산 조절이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암세포 전이는 암 환자 90%의 사망 원인일 정도로 위험하다. 그러므로 암 환자나 암을 겪었던 사람은 식품에 포함된 팔미트산을 피하는 게 좋다. 팔미트산은 팜유나 식용유 등 기름에만 들어있지 않다. 아보카도나 마가린 등에도 많고, 치킨과 같은 기름진 음식에도 포함돼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