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上京 치료 힘드셨죠?" 첨단 장비 들고 대구 집결한 차병원 '난임 명의'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주목! 이 센터_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최상의 의료 서비스 제공 위해 이전 오픈
면역 치료·착상 전 유전자 검사 등 도입
임신 성공률 50~60%까지 끌어올려

모든 안 좋은 일은 발생하기 전 미리 막는 게 중요하다. 난임 치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착상이 어려운 배아, 유산될 배아 대신 착상이 잘 될 건강한 배아를 선별해 이식하면 임신 성공률이 올라간다. 어렵게 착상에는 성공했지만 염색체 이상 탓에 유산돼서, 몸과 마음 모두에 상처를 입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건강한 배아를 선별해내는 이 과정을 위해 전국의 수많은 난임 부부들이 수도권 유명 대형병원들을 찾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영남 지역의 난임 부부들이 보다 편리하게 최상의 난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구차병원 난임센터를 이전 오픈했다. 대구·영남 지역 최대 규모로, 국내 최고 수준의 난임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이미지

최근 차병원 유전학 연구실에 도입한 카리오매핑(karyomapping)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강인수 교수(오른쪽)와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의료진. 카리오매핑은 기존 PCR 방법보다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행 가능한 유전자 검사법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난임 치료에 필요한 '최첨단' 기술 모두 도입

대구차병원 궁미경 원장은 난임 시술을 3만건 이상 시행한 난임 치료 명의다. 궁미경 원장은 "지난해 대구 지역 난임 진료 환자는 1만3000여 명, 영남권 지역을 모두 합치면 4만1000여 명"이라며 "이들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최상의 난임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 베테랑 연구진을 배치하고 최신 장비와 기술들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과거 25~30%였던 임신 성공률은 현재 50~60%에 달한다. 배양 기술 및 장비들이 발전한 덕분이다. 대구차병원에는 배양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가장 최신 것으로 구비돼 있다. 실시간 배아 발달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배아 발달 추적 선별 시스템, 반복 유산이나 반복 착상 실패 환자들을 위한 면역 치료,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등 최첨단 난임 치료 기술이 도입됐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로 임신 성공률 크게 높여


여러 난임 치료 기술 중에서도, 대구차병원은 '착상 전 유전자 검사'에 있어서 단연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이 분야 대가로 꼽히는 대구차병원 강인수 교수는 "특별한 유전병이나 염색체 이상이 없는데도 자꾸 유산하는 경우, 시험관아기 시술 시 착상이 계속 안 되는 경우, 나이가 많아서 염색체 수가 비정상적인 배아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면 이것만으로도 임신 성공률을 크게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비정상 염색체를 가진 난자도 많아진다. 35세가 되면 배아의 40~45%가 비정상 염색체를 갖게 된다. 이 수치는 40세 땐 75%, 45세가 되면 95% 이상으로 올라간다.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착상이 잘 안 되고, 착상되더라도 유산을 반복한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면 정상 배아만 골라 이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건강한 아기를 무사히 낳을 확률도 높아진다. 난임 치료를 받아도 성과가 없던 난임 부부들이 이 검사를 시행하면 임신 성공률이 50~60%대로 올라간다. 강인수 교수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스무 번 받았는데도 임신하지 못 했던 부부에게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더니 한 번에 임신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며 "이 검사가 없었다면 난임 치료가 이만큼 발전하지 못했을 정도로 아주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궁미경 원장 역시 "미국에선 나이가 많으면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동결배아로 이식해야 임신 성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며 "35세 이상이거나, 여러 번 착상에 실패했거나, 반복 유산을 겪는다면 이 방법을 고려해보라"고 말했다.



이미지

◇"의료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

신축 건물 이전 전부터 대구차병원에서 대구 지역 난임 부부들을 치료하던 박동수 교수를 비롯, 난자 동결 전문가 임수연 교수, 반복 유산 전문가 한애라 교수도 대구차병원에서 진료를 본다. 박동수 교수는 한 달에 난자 채취만 150건, 이식의 경우 230~240건 실시한다. 케이스가 많으면 환자 한 명에 쏟는 에너지가 떨어질 수 있지만, 환자 케이스별로 약 복용 시간, 배아 이식 시간까지 꼼꼼하게 분석해 결정해준다. 박 교수는 "우리 병원은 연구원이 좋은 배아를 길러내고, 의사가 최적의 이식 시기를 결정해 치료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차병원 이전 오픈은 대구 지역의 의료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궁 원장은 "수도권만큼 모든 게 잘 구축돼 있으면서 체류비는 비교적 저렴한 덕에 우리나라에서 난임 치료를 받고자 했던 외국 난임 부부들이 매력을 느낄 것"이라며 "경주, 안동, 남해, 부산 등 인접한 지역의 관광 거리를 잘 활용해 국제 진료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