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이 습관' 지속하면 얼굴 길어진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수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11/10 17:09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이 쩍쩍 말라있다면 평소 입으로 숨 쉬지는 않는지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 무심코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이 습관화되면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심지어 얼굴형이 바뀌기도 한다.
◇숙면 방해
코로 숨을 쉬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호흡기에 해로운 이물질이 필터링 되면서 산소가 폐에 원활히 흡수된다. 반면 입으로 숨을 쉬면 이물질이 필터링되지 않은 공기가 그대로 폐에 전달되어 산소 흡수율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숨을 더 많이 들이마시고자 과호흡을 유발하고 뇌와 장기 곳곳에 전달되는 산소량이 부족해진다. 구강호흡은 깊은 잠을 방해해 만성피로와 집중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편도선 염증 유발
구강호흡을 하면 입 안에 침이 마르고 세균이 증식하면서 인‧후두와 편도선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찬 공기가 코로 들어가면서 콧속 점막이 붓게 만들어 코로 숨을 쉬기 힘들고, 기관지를 자극시켜 가래와 기침을 유발한다.
◇아데노이드 얼굴 형성
얼굴 뼈가 형성되는 시기인 성장기에 입을 연 채로 숨을 쉬는 습관이 지속되면, 얼굴의 상악이 좁아지면서 세로로 길어지는 형태인 '아데노이드'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
◇부정교합
입으로 숨을 쉬면 혀를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숨을 쉬게 되어 공기 길을 만들게 된다. 이때 거북목 자세처럼 목을 앞으로 쭉 빼면서 아래턱이 뒤로 밀려 부정교합, 얼굴 비대칭, 턱관절 질환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수면 중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구강호흡을 예방하려면 코 막힘 등을 개선해 코로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연세이비인후과 임준완 원장은 "미지근한 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여 코막힘 증상을 개선하거나, 항생제가 들어있는 안연고를 병원에서 처방 받아 콧속에 바르면 건조해진 코 안을 자극 없이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마스크 착용 ▲실내 적정 습도 유지 ▲충분한 수분섭취 등을 통해 호흡기를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임 원장은 "평소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을 앓고 있다면 코로 숨을 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