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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 낮을수록 좋다? BMI OO 미만은 '질병'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
입력 2021/11/02 21:00
체질량지수를 의미하는 'BMI(Body Mass Index)'를 비만 정도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단위로만 아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BMI 25 이상 ~ 30 미만을 비만, BMI 30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하고 비만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BMI는 낮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BMI는 거식증을 판별할 때도 사용하는 단위이다. BMI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BMI 17 미만, 치료 필요한 거식증
BMI 기준 정상 체중은 BMI 18.5 이상~23 미만이다. BMI 18.5 미만은 저체중, BMI 17 미만은 거식증으로 분류한다. 우리 몸은 정상체중 이상일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거식증 분류 기준인 BMI 17 미만이 되면 뇌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정상 체중일 때 우리 뇌는 정상적인 활동을 위한 작동기억이 100% 가동되고, 포괄적 사고가 가능하다. 음식관련 생각은 15% 이하로 한다. BMI 지수가 낮아질수록 음식에 대한 생각, 집착은 강해진다. BMI 17.5 이상~19 미만만 되어도 음식 및 운동, 체중조절 등 보상행동에 대한 생각이 전체 생각의 25%로 증가한다.
BMI 17 미만이 되면 몸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뇌와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무월경 상태가 되거나 월경을 해도 배란이 되지 않는 등 뇌와 호르몬이 교란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에 대한 생각은 더욱 증가해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BMI 지수가 15 이상~17.5 미만이 되면, 음식과 보상행동에 대한 생각이 60%를 차지해 일상적인 사고와 생활이 어려워진다.
BMI 12 이하가 되면 문제는 매우 심각해진다. BMI 12 이하부터는 중증 거식증으로 분류된다. BMI 12 이하가 되면 사고의 95%가 음식과 보상행동, 식사 후 불안감소를 위한 행동으로 바뀐다. 작동기억은 25% 이하로 떨어져 어떤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제대로 된 결론을 낼 수 없게 된다. 융통성이 없어지고 원칙이나 특정 기억에만 집착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
◇거식증, 치료할 수 있다
거식증은 치료가 가능하다. 우선 체중·영양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하고 나서 구토, 보상행동, 특이한 식습관 등 섭식과 관련된 비정상적인 문제를 치료한다. 또한 극단적 신체상 왜곡 등 인지 관련 문제 개선을 위한 치료도 진행한다. 거식증이 있는 경우, 우울증이나 강박증도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함께 치료하기도 한다. 치료가 잘 진행되면 재발방지를 위한 치료로 이어진다.
거식증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완치가 쉽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단기간에 모든 증상을 개선하려고 욕심내기보단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