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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수돗물' 건강엔 괜찮을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오상훈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11/02 20:30
겨울철에는 종종 수도에서 '뿌연' 온수(溫水)가 나온다. 대부분 '백수현상'이 원인으로 수질과는 관계가 없다. 백수현상은 물속에 녹은 작은 기포가 난반사돼 물이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찬물이 뿌옇게 보인다면 수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수질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백수현상은 왜 생길까? 정수장에서 가정으로 이어지는 배수관에 유입된 공기는 강한 압력에 의해 작은 기포로 변한다. 그리고 잘게 부서진 기포는 온수와 만나면 쉽게 녹는다. 이렇게 물속에 녹아있는 작은 기포가 난반사되면서 백수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수질과는 관계가 없어 샤워가 가능한 것은 물론 마셔도 괜찮다. 물을 받아놓고 시간이 지나면 기포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몇 분 내로 투명해지는 걸 볼 수 있다.
차가운 물이 뿌옇게 보이면 문제다. 오래된 배관에서 나온 아연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연은 다른 중금속과 다르게 물에 녹으면 색이 뿌옇게 변한다. 또 영양소로 섭취했을 땐 면역력을 보강해주지만, 중금속 상태로 과다 흡수하면 중독이나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는 지난 1994년부터 배수관에 아연도강관 사용을 금지했지만 노후화된 상하수도에서는 아직도 쓰이고 있다.
적갈색 녹물도 주의해야 한다. 중금속 등이 함유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갈색 녹물이 나오는 원인은 다양하다. 아연도강관이 부식돼 이물질이 유입됐을 수도 있고 저수조의 침전물 등이 흘러들어왔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럴 땐 수질 확인을 통해서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각 지자체 상수도 사업본부에 수질검사를 신청하면 수일 내 검사원들이 방문해 무료로 검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