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등 식품첨가물 과다 섭취하면 장 균형 깨져 장내 균총 균형 맞추는 데 '프로바이오틱스' 도움 튼튼한 장벽이 유해 미생물 억제, 복부비만·변비 예방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산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집콕'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이 많은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극적인 맛의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게 돼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국내 배달음식 서비스 양이 44.3% 증가했다. 배달음식은 살을 찌울 뿐 아니라, 장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배달음식 자주 먹으면 살쪄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체중이 3㎏ 이상 늘었다(대한비만학회). 배달음식 섭취 증가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배달음식이라고 모두 나쁜 건 아니지만, 배달음식은 대체로 빨리 만들고, 맛을 내기 위해 달고 짜고 기름지게 만들기 때문에 고열량·저영양 음식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음식은 비만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만성질환 위험을 높인다. 중장년층 폐경기 여성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감소되는데, 이때 근육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복부지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내 미생물 균형 깨지기도

배달음식은 장내 미생물 균총의 균형을 깨뜨리기도 한다. 배달음식에는 자극적인 맛을 내는 설탕, 과당 같은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도한 당분 섭취는 장내 유해 미생물 중 하나인 프로테오박테리아를 증식시킨다. 배달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유익한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의 공급원인 채소·과일을 잘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장에 유해 미생물이 증식되기 쉬운 상태이기도 하다. 유해 미생물은 일반적으로 체내 소화·흡수를 방해하며, 설사·변비·가스팽만으로 인한 복통을 유발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장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면역체계도 붕괴시킨다. 장은 독소나 유해물질이 흡수되는 것을 막는 체내 '방패' 역할을 하는데, 유해 미생물이 증식하면 이들이 뿜어내는 독소에 장 기능이 약화돼 염증이 발생하면서 장에 미세한 구멍이 뚫린다. 결국 장내에 존재하던 독소가 몸속으로 빠져나가면서 혈류를 통해 면역체계에 손상을 주고,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권위 있는 과학저널 네이쳐지의 2020년 발표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균총은 염증성 장질환, 고혈압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장에 유익

배달음식에 의한 각종 건강 문제로부터 벗어나려면, 이를 끊는 게 최선이지만 쉽지 않다. 배달음식 섭취를 줄임과 동시에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 유익한 미생물로 구성돼 있다. 장내 미생물 균총의 유익균·유해균 간 균형을 맞추고, 장벽을 튼튼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지방 합성을 촉진하는 유해 미생물을 억제해 복부비만을 막고, 변비·설사 같은 장질환도 예방한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이들의 먹이인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채소를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식이섬유를 꾸준히 챙겨 먹기 어렵다면,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이다.

최근에는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가진 프로바이오틱스도 개발됐다. 바로 '락토바실러스 복합물 HY7601＋KY1032'이다. 락토바실러스 커베터스(HY7601),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KY1032) 2종 균주의 복합물로써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장 건강'과 '체지방 감소'라는 다중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에 정착해 지방세포의 합성을 억제하며 장내세균총을 변화시켜 근본적으로 체지방을 감소시킨다.

과체중 한국인 남녀 12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하루 100억CFU의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을 섭취하게 한 후 다이어트와 관련한 6가지 지표를 측정했다. 그 결과, 체지방률, 체중, 복부지방면적, 피하지방면적, BMI(체질량지수), 체지방량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