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윤모(56)씨는 몇 년째 허리통증을 겪고 있다. 통증이 심할 때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주사치료를 받았는데 몇 달 전부터 통증이 엉치와 허벅지로 내려오더니 급기야 다리까지 저려왔다. 윤씨의 다리 통증은 날로 심해졌고 이제는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이 아파 걷다 쉬기를 반복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 윤씨는 병원을 찾았고 뜻밖에 진단을 받았다.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앓고 있던 척추병이 더 심해졌던 것. 윤씨의 진단명은 '척추관 협착증'이었다.
허리에 문제가 생겼는데 왜 다리가 아프고 저릴까? 이유는 바로 신경에 있다. 척추뼈 속에는 중추신경이 지나간다. 이 중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척추관이라고 하는데, 신체의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을 이루는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거나 인대 및 주변 조직이 비대해지거나 두껍게 자라 신경통로가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바로 척추관 협착증이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는 허리통증을 호소하다 다리로 뻗어나가는 신경 압박이 점차 심해지면서 다리가 저리고 시린 방사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디스크 질환도 마찬가지다.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고 이것이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디스크 질환 역시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린 방사통이 동반된다.
척추관 협착증과 디스크 질환은 신경 손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허리통증에서 시작해 엉치나 허벅지, 다리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이 느껴진다면 신경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신경손상이 지속된다면 보행이 힘들 정도의 마비증상이나 대소변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한 번 손상된 신경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따라서 통증의 양상이 허리에서 점차 밑으로 내려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척추질환은 증상에 따라 보존적치료, 비수술치료, 수술치료로 진행한다. 허리에만 통증이 나타난다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보존적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엉치, 다리 쪽으로 내려온다면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심한 신경 손상이 의심될 때는 미세현미경이나 척추내시경을 통한 수술치료를 진행한다.
척추질환 예방을 위해선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닥에서 생활하는 습관과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척추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이다. 집에 있을 때는 가급적 식탁과 소파, 침대를 사용하고,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는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 근력을 강화하는 것은 척추질환 예방의 지름길이다.
<허리 근력 강화 운동>
① 바닥에 엎드려 양 손바닥은 하늘을 향한 상태를 취한다.
② 가슴을 들고 팔은 다리 쪽으로 뻗는다.
③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5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④ 3세트 가량 반복한다.
무릎 꿇고 엎드려 다리 펴기
① 무릎 꿇고 팔은 바닥에 편 상태로 엎드린다.
② 시선은 정면을 보고 왼쪽 무릎을 천천히 뻗는다.
③ 양쪽 엉덩이 높이가 같게 뻗어 준다.
④ 5초간 3세트 반복 후 반대쪽 다리도 반복한다.
(* 이 칼럼은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민준홍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