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 지방간만 있는데… 왜 당뇨약 먹으라고 할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당뇨약, 간 지방 축적 감소 효과… 저혈당 위험 낮아

▲ 지방간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당뇨약은 저혈당 위험이 낮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비알코올 지방간(단순 지방간), 비알코올 지방간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을 모두 포함하는 질환으로, 비만과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질환을 비롯해 식도암, 위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각종 종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지방간 진단을 받으면 적극적인 진료가 권고되는데 비알코올 지방간은 마땅한 약도 없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지방간을 없앨 수 있을까?

비알코올 지방간, 약 없다는데… 처방해준 약은 뭘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약이 없다고 알려졌는데, 지방간 진단을 받으면 약이 처방된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는 주로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제와 항산화제, 지질강하제 등이 처방된다. 왜 지방간과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 약들을 처방해주는지 의문을 갖고, 복용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는 안 된다. 이 약들은 현재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입증된 약이다.

병원약학교육연구원 내분비약료분과 홍소연 위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내분비질환약료 전문약사)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비만,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대사질환들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홍 약사는 "그래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치료는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반된 대사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비약물 및 약물치료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즉,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자의 심혈관질환, 간 관련 합병증 발병 위험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제와 항산화제, 지질강하제 처방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처방되는 약을 구체적으로 보면,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로는 우리가 흔히 당뇨약이라 불리는 '피오글리타존'과 '메트포르민' 두 가지가 처방된다. 홍소연 약사는 "피오글리타존은 지방조직과 근육, 간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는 약이라 당뇨병 동반 여부와 무관하게 간 조직검사로 진단된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트포르민은 당뇨병의 1차 치료제다. 홍 약사는 "연구 결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간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된 약이라 당뇨병이 있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사용이 추천된다"고 말했다.

항산화제로는 비타민 E(800IU/일)가 사용된다. 비타민 E는 간 조직검사를 통해 지방간 진단은 받았으나,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홍 약사는 "다만, 비타민 E는 장기 투여할 경우 안정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에 의사의 판단 하에 신중하게 사용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비알코올 지방간 치료에는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등 스타틴 계열 약과 오메가3 지방산이 사용된다. 홍소연 약사는 "일반적으로인 지방간 치료제로 사용하지 않지만,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경우 아토르바스타틴, 로슈바스타틴 등 스타틴 계열 약이 처방되며, 오메가3 지방산은 고중성지방혈증이 동반된 경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 없는데 당뇨약 먹으면 저혈당 생기진 않을까?
당뇨가 없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자에게 당뇨 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과 메트포르민이 처방되기도 한다. 피오글리타존과 메트포르민은 인슐린의 저항성을 개선해 간 지방 축적을 줄이는 약이다. 그렇지만 당뇨환자도 당뇨약을 먹고 저혈당 쇼크가 생기다 보니 멀쩡한 사람이 당뇨약을 먹었다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홍소연 약사는 피오글리타존과 메트포르민을 복용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피오글리타존과 메트포르민은 당뇨병이 없는 환자가 복용해도 저혈당을 일으킬 위험은 드물다"고 말했다. 드물지만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재진료가 필요하다. 홍 약사는 "식은땀이 나거나, 손떨림, 어지러움 등의 저혈당 증상을 경험한다면 진료의와 상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오글리타존이나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경우 꼭 알아둬야 할 또 다른 이상반응도 있다. 홍 약사는 "피오글리타존의 경우 하지 부종, 체중증가, 근육 경련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메트포르민은 미각변화, 위장 장애가 있을 수 있고, 조영제를 사용하는 CT 촬영이나 수술을 할 때 일시적으로 복용 중단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자신이 복용 중인 약물의 이름을 잘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UDCA, 밀크시슬… 간 영양제, 지방간 해소에 도움될까?
지방간에는 고용량 UDCA가 처방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UDCA, 밀크시슬 등 간 관련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지방간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할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홍소연 약사는 "지방간질환 치료목적으로 간 영양제를 복용하기보다는, 의사 상담을 통해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약사는 "간장질환용제, 일명 '간 영양제'는 간 효소 수치에 이상을 보이는 급만성 간질환에 사용되는 약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약은 대부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없거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개선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알코올 지방간 치료 중 먹으면 안 되는 약·음식은?
보통 치료를 목적으로 약을 복용할 때는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이나 음식이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특별히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은 없다. 하지만 절대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술이다. 홍소연 약사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라도 금주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자가 술을 마시면 간 섬유화가 악화하고, 지방증이 악화하기에 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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