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제철 맞은 ‘대하’, 생(生)으로 먹으면 위험한 이유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30 20:00
‘대하철’이 돌아오면서 찜, 구이, 튀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하 요리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하는 몸집이 다른 종보다 큰 데다, 새우 특유의 고소한 맛도 더욱 풍부하다. 대하에 들어있는 타우린·키토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해독작용을 도와 간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칼슘이 풍부해 뼈 건강을 유지·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대하를 먹을 때는 가급적 익혀 먹는 게 좋다. 생으로도 먹을 수는 있으나, 잘못 먹으면 ‘비브리오패혈증’을 앓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를 생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경우, 또는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접촉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흔하게 발견되지는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치사율이 50%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급성 발열과 오한, 복통, 구토, 설사,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 발현 후 24시간 이내에 피부병변이 생긴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 균은 85℃ 이상 온도에서 충분히 가열하면 사라지므로, 찜, 구이, 튀김 등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같은 이유로 조개를 먹을 때도 껍데기가 열린 후 5분 더 가열해서 먹도록 한다.
대하를 손질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익히지 않은 대하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머리 뿔과 꼬리 등 날카로운 부분에 찔릴 경우 비브리오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질할 때는 가급적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 뒤, 그 위에 비닐장갑을 이중으로 착용하도록 한다.
대하를 생으로 먹거나 뿔, 꼬리에 찔렸다고 해서 모두 비브리오패혈증을 앓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가볍게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당뇨병, 간질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건강한 성인 역시 해산물을 먹거나 바닷가에 다녀온 후 의심 증상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치료받도록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상당수 환자가 발병 48시간 이내에 사망하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에 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