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지럼증은 단순히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귀나 뇌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면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이차적인 증상으로 넘어가는 걸 막을 수 있다. 어지럼증이 생겼을 때 점검해야 할 3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빙글빙글 도는가?
어지러움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현훈) 같다면 귀속 전정기관(몸의 평형을 담당)에 이상에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가만히 있을 땐 어지럽지 않은데 갑자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어지럽다면 이석증일 수 있다. 이석증은 귀속에서 움직이며 머리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이석이라는 돌이 원래 있던 위치에서 떨어져 나가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 질환이다. 가만히 있어도 어지럽다면, 일명 귀 감기라고 불리는 전정 신경염일 확률이 높다. 하루 이틀 심해지다가 나아지곤 한다. 평형기관 속 림프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메니에르병일 수도 있다. 이 질환은 방치했다간 청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빙글빙글 도는 듯한 증상이 어느 정도 있지만, 심하지 않다면 중심을 잡는 데 관여하는 소뇌, 뇌관 등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어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소뇌나 근처 부위에 뇌경색이 생겼을 수도 있고, 귀에서 뇌로 가는 신경, 소뇌 등에서 종양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어지럼증에는 빙빙 도는 증상 외에도 멍하고 어질어질하면서 중심을 잃을 것 같은 단순 어지럼증, 술에 취한 것 같이 비틀거리면서 말과 손놀림이 둔해지는 어지럼증(실조), 아득해지면서 기절할 것 같은 어지럼증 등이 있다. 단순 어지럼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될 수 있고, 실조는 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아득해지는 어지럼증은 당뇨, 고혈압, 빈혈, 극심한 피로 등 전신 질환이 원인일 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심리적 요인이 원인일 때는 어지럼증과 관련된 신경들이 과도하게 항진돼 어지러워진 것이기 때문에, 실제 머리가 돌기보단 ▲붕 떠 있는 것 같고 ▲머리가 맑지 않고 ▲쓰러질 것 같고 ▲중심을 잃을 것 같고 ▲발밑이 푹푹 꺼지는 것 같고 ▲걸음이 밀리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동반하는 증상이 있는가?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먹먹한 느낌인 이충만감이나 이명이 동반되면 귀에 있는 기관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어지럼증에 구토, 이명 등이 10분~몇 시간 지속했다가 괜찮아졌다가 재발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청력이 점점 약해지는 메니에르병일 수 있다.
또한 어지럼증 동반 증상으로 심한 두통, 팔·다리 위약감이나 감각 이상, 발음 이상, 손짓이나 말 어눌함, 삼킴 곤란, 한쪽 눈꺼풀 처짐, 안면 마비,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이나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뇌혈관질환 의심이 간다면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어지럼증 지속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귀의 평형기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말초성어지럼증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단기간에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반면 뇌에 문제가 생긴 중추성 어지럼증은 한 번 발병하면 지속시간이 긴 편이다. 심리적인 문제로 만성 어지럼증이 된 경우에도 어지럼증이 오래간다. 이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속시간이 짧더라도 노년층이거나, 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심뇌혈관 질환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뇌졸중 등 뇌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일 수 있다. 이 경우 반드시 내원해 혈관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