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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츄!" 빛 보면 재채기 나오는 사람 있다… 이유는?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27 08:30
어두운 곳에 있다 갑자기 햇빛 같은 밝은 빛을 보면 재채기를 참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빛 재채기 반사’라고도 불리는 ‘아츄 증후군(Autosomal dominant Compelling Helio-Ophthalmic Outburst syndrome,ACHOO)’ 때문이다.
아츄 증후군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빛에 대한 동공 반사 신경이 삼차 신경(trigeminal nerve)을 통해 비강 내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을 자극해 재채기가 유발된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삼차신경은 뇌에 있는 크고 복잡한 한 쌍의 신경 중 하나로, 눈, 비강, 턱 3갈래로 나눠진다. 삼차 신경에서 눈과 코 감각을 감지하는 신경이 교차하기 때문에, 강력한 시각 자극을 받으면 코에 자극이 간 듯 재채기가 유발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로는 강한 특정 부교감 신경 활성화가 다른 부교감 신경도 활성 할 수 있다는 것이 있다. 가설에서는 강한 빛을 받아 동공이 수축하는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 코점막 등 다른 신경계도 함께 활성화해 재채기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아츄 증후군은 세계인구 중 약 15% 정도에서 관찰되는 증상으로, 우성 유전이라 부모가 아츄 증후군이 있다면 자녀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인에게 특히 더 많이 관찰된다. 건강에 특별히 해롭지는 않다.
한편, 재채기는 신경의 반사 작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갑자기 밝은 빛을 보는 것 외에 독특한 자극에도 유발할 수 있다. ▲지나치게 배가 불러 위장의 포만감을 전달하는 신경이 자극 받았을 때 ▲성관계 중 성적 흥분을 느끼는 신경 등이 자극을 받았을 때 등에도 재채기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자극에 반응하는 재채기는 대체로 유전되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