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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의외의 효과… ‘마음의 상처’도 줄여준다고?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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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타이레놀)가 두통, 치통, 생리통 등 육체의 통증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완화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타이레놀)는 치통, 생리통 등 육체의 통증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완화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됐다. 다만,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애드빌, 모트린)는 남성에겐 반대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국 켄터기대학 나단 드월 교수팀은 성인 62명을 대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섭취하게 한 뒤,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심리적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신체적 통증이 있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인 ‘등쪽전두대피피질’ ‘전측뇌섬엽’ 등 부위 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 연구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한 그룹은 사회적 고통 체감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각이 둔해지다 보니 아예 타인 공감 능력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제니퍼 크루커 교수팀이 학생 80여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한 그룹에는 위약을 먹게 했다. 1시간 후, 연구팀은 실험대상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다양한 소리, 슬픔을 자극하는 8개의 영화·연극 시나리오를 보여주며 공감 능력을 확인했다. 그 결과, 위약을 먹은 그룹보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먹은 그룹이 다양한 소리에 불쾌함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타인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 공감도도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감소시키는 이유에 대해 연구자들은 신체와 정신을 느끼는 뇌 기관이 비슷한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 복용으로 해당 부위 영역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면서 정신적 고통도 둔감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행동·뇌과학학회 연합회 학술지 ‘Policy Insights from Behavioral and Brain Science’에 게재된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 뇌과학 연구실 카일래트너 박사팀의 메타 분석 논문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두 계열 진통제 모두 대부분의 육체적 통증, 심리적 통증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여성은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했을 때 조직에서 배제되거나 배신당하는 등의 상황에 둔감해져 안정된 정서 상태를 유지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데 유리했다. 반면, 남성은 오히려 심리적 통증을 더 강하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에 심리적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당 목적으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아직 정확한 매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가 약물의 과다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 기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하루에 최대 4000mg 이상 섭취하면 안 되고,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는 3200mg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2주 이상 마음의 고통이 지속한다면 진통제에 의지하지 말고,  우울증을 의심해보고,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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