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백신 접종 후 '필러' 부작용 700명 중 2명… 보톡스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21 05:00
코로나 백신 접종 부작용 중 하나로 꼽히는 필러 시술 부위 염증과 부기.
필러를 접종한 사람 중 드물게 필러 접종 부위에 염증과 부기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백신 접종 후 전신 면역 반응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학회장(모델로피부과 원장·서울대의대 외래교수)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식품의약국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임상시험 중 필러 시술 후 필러 맞은 부위가 붓고 염증이 생긴 사례는 3건(얼굴 2건, 입술 1건)이었으며, 입술의 경우는 위약을 접종한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두 경증이었고, 항히스타민·스테로이드 치료로 2~3일이면 없어졌다”고 말했다. 위험성은 크지 않지만 필러 부위 부작용이 염려될 경우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서 필러 시술을 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서구일 부학회장은 지난 7월부터 필러 시술 환자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그는 "700명의 필러 시술 환자 중 2명 정도가 백신 접종 후 부기가 발생했다"며 "관련해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염증·부기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제제는 쓰지 않았다. 스테로이드 제제가 면역 억제 작용을 해, 항체 형성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 대신 ACE-2억제제와 리시노프릴 정을 추천했다.
필러와 함께 양대 미용 시술로 꼽히는 보톡스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가 없다. 서 부학회장은 “보톡스는 필러와 달리 우리 몸에 쌓이지 않으며 72시간 내 세포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