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모유 속 핵심 자기방어 성분 2'-FL, 이제 분유로 채운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20 09:29
2'-FL, 모유올리고당 중에서 가장 함량 높은 성분
면역 체계 등에 관여 장내 유익균 성장 촉진
모유엔 존재하지만 분유엔 없던 성분 2'-FL
국내 최초 2'-FL 성분 분유 개발 성공 첫 적용 제품 내달 나와
이와 관련, 최근 모유 구성 성분으로 아기의 면역 체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모유올리고당(HMO, Human Milk Oligosaccharide)'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국내 생산 분유에 적용되지 못했던 '모유올리고당 2'-FL' 성분이 적용된 분유가 출시를 앞뒀다.
◇모유에 세 번째로 많은 성분, 모유올리고당
모유올리고당은 모유 내 존재하는 올리고당을 총칭하는 것으로, 글루코오스·갈락토오스·푸코오스 등이 200개 이상의 다양한 구조로 결합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모유올리고당은 모유의 영양조성에서 탄수화물(유당), 지방 다음으로 많은 성분으로, 모유 내 약 5~15g/L가 함유됐다.
우유 등 포유류의 젖에는 극미량만 존재하고 사람의 모유에만 높은 함량의 올리고당이 존재한다. 모유 내 모유올리고당 함량은 우유의 최소 100배에 달한다. 따라서 아기가 충분한 양의 모유올리고당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유를 수유해야만 했다.
◇모유올리고당 중 2'-FL에 세계적 관심 쏠려
모유올리고당에는 영유아의 면역 체계를 형성하고 장내 유익균 성장을 촉진하는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이중 가장 함량이 높은 성분이 바로 2'-O-푸코실락토오스(2'-O-fucosyllactose, 이하 2'-FL)이다. 모유에 평균 0.76~4.78㎎/㎖가 들어 있는 2'-FL은 장내 유익균총(마이크로바이옴) 형성, 면역체계(염증성 물질 분비억제) 구축에 직접 관여하는 필수적인 건강 성분이다. 연구에 따르면, 2'-FL 섭취 시 염증성 물질의 분비가 모유수유아 수준으로 낮게 나타나는 등 면역 체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줘 장내 균총을 모유수유아와 유사하게 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2'-FL 성분이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국내 최초 2'-FL 성분 적용 분유 출시 예정
모유올리고당의 존재는 1950년대에 확인돼 소아과 의사·미생물학자·화학자 등이 본격적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나, 체외 합성이 어려워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제조 기술이 개발됐다. 이후 글로벌 분유 제조업체에서 2'-FL 성분을 적용한 분유를 앞다퉈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제 국내에서도 국내 최초이자 독점적으로 2'-FL을 적용한 분유가 출시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 에이피테크놀로지와 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2'-FL을 적용한 분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모유 연구 전문기관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를 설립하고, 아시아인의 모유에 가장 가까운 분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매일유업은 지금까지 국내 출시 분유에는 적용되지 못했던 모유올리고당 2'-FL 성분에 주목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서진호 교수팀에서 2'-FL 생산 기술을 이전받은 에이피테크놀로지와 3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3년간의 연구 끝에 에이피테크놀로지는 2021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FL에 대한 안전원료인증(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이하 GRAS, GRN No. 932)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GRAS는 FDA가 식품 원료에 부여하는 식품안전성 인증제도 중 최상위 등급이다. 또한 2021년 4월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영·유아용 조제분유에 대한 섭취 안전성 승인을 획득했다. 매일유업이 새롭게 선보일 분유는 오는 11월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