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빨간약은 만능? '이런 상처'엔 쓰지 말아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20 07:00
상처가 날 때마다 '빨간약'을 찾는 사람이 많다. 빨간약은 포비돈요오드액을 말하는데, 누구든 상비약으로 구비해둘 정도의 대중적인 소독약이다. 하지만, 요오드액은 넓은 상처에 사용하면 안 된다.
요오드액은 탁한 주황색으로 넓은 상처에 사용하면 착색(着色)이 이뤄져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정상 피부에 묻은 요오드액은 물이나 비누로 지울 수 있지만, 상처가 난 피부는 그러기 힘들다. 각질층이 손상돼 안쪽 피부가 노출된 곳에 사용하면 요오드액 색으로 안쪽 피부가 착색되는데, 그 위로 새로운 피부가 생성돼 해당 부분을 덮어버려 착색이 남는다.
회복이 느려질 수도 있다. 요오드액은 소독력이 강력하다보니 세균뿐 아니라 정상 세포도 일부 죽이는데, 부위가 넓은 곳이라면 정상 세포도 그만큼 많이 죽어 회복이 느려진다. 큰 외과 수술에서는 소독이 중요하다 보니 어느 정도 감안하고 요오드액을 쓰지만, 가정에서 넓은 찰과상에 굳이 요오드액을 쓸 필요는 없다. 또한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다. 피부로 과량 흡수되면 갑상선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은 부위의 상처는 흡수량이 미미하지만, 넓은 상처는 그만큼 흡수도 많이 될 우려가 있어 피해야 한다.
넓은 상처는 외과 등의 병원에서 소독하는 게 가장 좋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소독해야 한다면 멸균된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에 상처를 깨끗이 씻어내면 된다. 씻어낸 상처 위에는 항생제 연고를 얇게 바르거나 습윤밴드를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