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특진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
걸을 때 엉덩이·다리에 심한 통증
환자 90% 여성… 50·60대 많아
초기라면 견인·물리·신경치료
최첨단 시술법 '황색인대제거술'
내시경 삽입해 통증 원인 없애
◇50~60대 여성 환자 가장 많은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이다.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 있는데 빈 구멍을 통해 신경 다발이 지나가고 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이다. 일반적으로 50대가 되면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도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진다. 뼈마디 사이에 있는 추간판도 닳아 없어져 신경압박이 더욱 커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특히 50~6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과 활동량이 적은데다, 각종 가사노동, 임신, 출산, 폐경기 등을 겪으면서 척추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상대적으로 빨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경우 대부분 폐경 이후로, 척추 자체의 퇴행성 변화뿐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스크와 비슷하지만 다른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인다. 또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발끝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10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조차 쉬었다가 가기를 반복해야 한다. 모두 허리에서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흔히 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데,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있는데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숙이면 오히려 편해진다. 허리디스크는 허리와 다리가 함께 아프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보다 엉덩이, 다리, 발 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마취통증의학전문의는 "대부분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중년을 넘기면 디스크보다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며 "만약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에 효과적인 황색인대제거술
척추관협착증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경관이 과도하게 좁아져 통증이 심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다리에 감각 마비가 일어나고, 심하면 대소변 장애까지 생길 수 있어 조기에 치료받는 게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초기 견인치료, 물리치료, 신경치료 등을 우선 실시하고 2~3개월 동안 증세에 호전이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 비수술이나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인 치료법으로는 내시경을 이용한 '황색인대제거술'이 있다. 황색인대제거술은 9㎜의 작은 구멍을 뚫고 통증 부위에 내시경을 삽입해, 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인 황색인대만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최첨단 시술기법이다.
최봉춘 마취통증의학전문의는 "작은 내시경을 통해 시행되는 황색인대제거술은 기존 수술과 같이 근육이나 관절을 손상하지 않고, 두꺼워진 황색 인대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치료해주며,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색인대제거술은 수혈 없이 가능해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자도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이후 단시간 내에 보행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 예방하려면?
척추관협착증 예방·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과 바른 자세다. 일반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은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증세가 더 심해지기에 되도록 의자에 앉거나 똑바로 서서 허리를 곧게 펴고 일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최봉춘 마취통증의학전문의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허리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사 일을 많이 할 때 바닥에 앉아 허리를 구부리고 작업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는 허리에 무리를 주는 가장 안 좋은 자세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체중 조절도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척추뼈와 관절에 무리를 줘 퇴행성 변화를 가속하고 증상을 악화한다.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운동은 허리 주변 근육 강화를 위해서도 꾸준히 해야 한다. 허리 주변 근육에 탄력이 생기면 척추뼈의 부담이 줄어든다.
단,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최봉춘 마취통증의학전문의는 "통증이 있다는 것은 신경에 염증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혼자서 해결해보겠다고 운동을 하면 더욱 질환이 악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한두 달 이상 지속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