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혀 데였다고 '얼음' 물면 안 되는 이유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10/07 13:42
뜨거운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입안에 화상을 입기 쉽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혀에 따끔함이 느껴지고,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입안 화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구내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혀를 비롯한 입안 화상 관리법을 알아본다.
혀를 데였을 때 감자나 요거트를 바르면 빨리 나을 수 있다는 설이 있다. 우유를 마시거나 꿀을 발라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민간요법은 대부분 회복 속도를 높이진 못한다. 다만 어느 정도 통증을 줄이는 효과는 있다.
우유와 요거트는 쿨링 효과를 내 화상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감자에는 아트로핀이라는 신경 차단 물질이 들어 있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알려진 민간요법 중 꿀은 예외적으로 화상 치료 효과가 있다. 꿀의 점성이 균 성장을 막아 화상 부위의 2차 감염을 막기 때문이다. 실제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연구팀이 상처 부위에 꿀을 바르면 회복이 4일 정도 빨라진다고 입증한 바 있다.
한편 화상 부위의 열감을 빼내려고 얼음물을 오래 물고 있는 것은 삼가야 한다. 찬물은 혈관을 수축 시켜 화상 부위 근처 혈관들로 혈액이 전해지는 것을 방해한다. 화상 부위에 산소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워진다. 얼음을 무는 것 역시 금물이다. 얼음과 혀 사이 침이 얼어붙어, 혀에 붙은 얼음을 뗄 때 상처에 자극이 간다.
빠른 회복을 위해선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게 가장 좋다. 치약의 불소가 2차 감염을 막기 때문에 양치질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화상 부위를 자극하는 맵고 짠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