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10개월 동안 피로와 수면장애부터 급격한 체중 증가로 인한 무릎 관절 통증, 호르몬 변화로 인한 요통 등 다양한 질환을 경험한다. 동시에 이러한 질환이 혹시나 아이에게 해를 끼치진 않을까 걱정이 늘어난다. 실제 임신 중 발생하는 질환은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오는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엄마와 아이 모두의 건강을 위한 산전 검사에 대해 알아보자.
임신 10주부터 가능한 ‘산전 기형아 검사(NIPT)’
임신 초기에는 ‘산전 기형아 검사(NIPT, Non-Invasive Prenatal Test)’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는 급감하는 반면에 선천성 기형아 출산은 증가하고 있다. 만약 태아에 염색체 이상이 있을 경우, 장애나 다발성 기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출산 과정에서 엄마와 아기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비침습적 산전 기형아 검사인 NIPT 검사가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출산 전 염색체 이상 유무를 파악하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대책을 미리 마련할 수 있어 건강한 임신 및 출산에 도움이 된다.
NIPT 검사는 임신부의 혈액 속에 있는 태아의 DNA를 분석해 태아의 삼염색체성 질환과 유전질환을 확인하는 검사다. 임신 기간에는 DNA, 알파 태아 단백 등 태아에서 만들어진 물질들이 태반을 통과해 엄마의 혈액 속에도 존재하기에 이를 이용한 방법이다.
임신 10주차부터 가능한 NIPT 검사는 태반 조직을 채취해 질환을 확인하는 침습적 검사 대비 조기 진통 태아 손실 등의 합병증 위험이 적다. 특히, NIPT 검사는 정확도가 높고 위양성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어 대한모체태아의학회에서 발간한 임상진료지침에서는 임산부에게 NIPT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언급하고 있다.
임신 중기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환 ‘임신 중독증' 검사
임신 중기에 해당하는 20주 이상부터는 임신 중독증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임신중독증 환자는 최근 5년간 70% 늘어났을 정도로 흔하게 발생한다. 3대 산모 합병증 중 하나인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단백뇨가 나오거나 전신이 붓는 증상을 동반한다. 임신중독증을 내버려두면 산모의 장기가 손상되거나 경련이 일어나 산모의 건강은 물론 아기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간단한 혈액 채취로도 확인이 가능한 임신중독증 검사는 산모는 물론 태아에게도 안전하다. 검사를 통해 산모의 고혈압 원인이 임신중독증 때문인지, 고혈압 질환인지 구분할 수 있어 혈압이 높은 산모에서도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손발이 붓는다거나, 체중이 증가하는 등 일반적인 임신 증상과도 비슷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자신의 증상을 유심히 살피고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에는 빠르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35세 이상이거나, 첫 임신 또는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임신중독증 가족력이 있는 등의 임신중독증 고위험군이라면 본인과 아기의 건강을 위해 증상이 없어도 미리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임신중독증 검사는 혈액에서 측정한 수치를 바탕으로 현재 임신중독증 여부뿐 아니라 앞으로의 임신중독증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고위험군이라면 발병 전이더라도 조기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설현주 교수는 “국내는 심각한 저출산에도 고령임신과 고위험임신의 증가로 태아 염색체이상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산모의 임신 합병증 위험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 교수는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산전 관리를 통해 자신의 임신 주 수와 개별 상황에 맞는 세심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는 임산부와 태아의 질환 위험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산전검사들의 정확도가 많이 개선됐고 다양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현주 교수는 “정기적인 산전 검사와 함께 산모 스스로 영양관리와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신 기간에는 철 성분과 엽산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설 교수는 "비타민D는 하루에 10g 정도 보충하고, 적절한 체중은 임신성 당뇨나 임신성 고혈압 등의 합병증 발현 및 출산 후 임신부 체중의 정상 복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걷기,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충분히 하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