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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소녀, 골절로 골수염까지… 치료 위해 한국행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경기 수원 이춘택병원서 재수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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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몽골 소녀 마랄마가 골절 후 한국 이춘택병원에서 골수강내 금속정 내고정술을 하고 퇴원을 앞두고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마랄마와 엄마/사진=이춘택병원 제공
17세 몽골소녀 마랄마(MARALMAA)는 올해 1월 친구들과 썰매를 타다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오른쪽 다리가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한 개방형 골절로 몽골의 정형외과에서 고정술을 시행 후 2일만에 퇴원했지만 퇴원 후에도 심한 통증으로 여러 차례 입원을 반복했다. 이후에도 걸을 수 없는 정도의 통증과 다리가 흔들리는 불안정성은 지속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걷기는 커녕 통증이 골반과 척추에까지 이어지며 악화되자 마랄마의 부모는 불안하기 시작했다.

몽골 병원에서는 개방된 상처로 염증이 생겨 골수염이 진행된 것 같다며 뼈 이식을 해야 하는데 심하면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마랄마의 부모는 하나밖에 없는 어린 딸에게 장애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몽골에서 유일하게 정형외과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일한 적이 있는 마랄마 아빠의 지인으로부터 한국에서 일하다 골절이 생겨 수술을 받았는데 일주일 만에 나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마랄마의 부모는 의료기술이 발달한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싶어했다.


지인을 통해 수술을 받은 이춘택병원에 연락이 닿았고 유선과 메일을 통해 수술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입국이 쉽지 않았고 이춘택병원에서는 초청장을 보내며 비자발급을 도와 4개월이 넘게 걸려 어렵게 한국에 입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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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당시 개방형 골절로 인한 상처(왼쪽), 몽골에서의 핀 고정술 후 피부 바로 밑까지 핀이 튀어나온 상태(오른쪽)/사진=이춘택병원 제공
◇핀 제거 후 골수강내 금속정 내고정술 시행

8월 27일 한국에 입국하여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마랄마는 드디어 9월 13일 이춘택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내원 당시 통증으로 걸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다행히 골수염은 진행되지 않았다. 피부에는 흉터와 핀 자국이 튀어나와 있었고 엑스레이상 경골과 비골 모두 골절된 상태로 굵은 핀 2개만으로 경골이 고정된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옛날 수술 스타일이었다.


환자의 골절 상태는 핀으로만 고정했을 때 골절부위가 단단히 고정이 안되면 뼈가 붙지 않을 수가 있는데 마랄마의 경우는 골절부위에 혈액 공급은 잘 되지만 안정성이 부족해 유합이 되지 않은 Hypertrophic Nonunion(비후성 골유합)이 진행된 상태였다. 다행이 이런 경우는 뼈 이식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고 고정만 단단히 해 골절부위 흔들림을 예방만 해도 예후가 좋은 편이다. 또한 골절부위에 열감이나 발적, 부종 소견 없이 염증 수치가 정상으로 바로 기존 핀을 제거 후 14일 골수강내 금속정 내고정을 시행했다. 골수강내 금속정 내고정술은 골절부위 자극 및 자가 bone graft 효과를 얻고, 내경에 맞는 굵고 단단한 nail을 삽입함으로써 단단한 고정을 하여 골절부위의 흔들림을 예방하여 추후 통증 감소 및 조기 보행,골유합 완료되도록 유도 예정이다.

현재 몽골소녀 마랄마는 매우 안정적인 상태로 통증 호소도 거의 없이 빠른 호전을 보이고 있다. 마랄마는 “몽골에서 수술을 받았을 때는 계속 아파서 걸을 수가 없었는데 이춘택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에는 이틀이 지난 후부터 통증이 없어 신기했다. 한국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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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춘택병원 제공
◇"영원히 한국을 기억하겠다"

마랄마의 엄마는 “한국에 가서 빨리 치료를 받고 싶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입국이 늦어지면서 매우 불안했다. 아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아 힘들어 했고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게 없어 힘들었다, 다행히 이춘택병원에서 도움을 줘 어렵게 한국에 입국해 수술하게 된 것이 꿈만 같다. 이춘택병원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라며 눈물을 보였다.


수술을 집도한 이춘택병원 원정훈과장은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아 조금만 더 늦었어도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었는데 다행히 잘 수술이 마무리 되어 퇴원을 앞두고 있다.

어렵게 온 만큼 치료 잘 받고 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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