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원인이 없는 두통 중 상당수는 식생활을 바꾸면 개선할 수 있다. 두통을 유발하는 식사 습관은 다음과 같다.
혈당이 너무 낮으면 뇌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빨리 뛰어 뇌혈관의 흐름이 빨라진다. 그러면 뇌혈관 주변의 말초신경이 자극돼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아침을 자주 거르는 청소년이나 직장인은 두뇌 작업을 하느라 뇌의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반면 전날 저녁식사 이후 공복이 길어져 흔히 저혈당이 초래된다. 오전부터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오는 사람은 아침을 꼭 챙겨 먹는 게 좋다. 저녁식사가 부실했다면 자기 전 음식을 약간 먹어두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저지방·고섬유식으로 식단을 바꾸면 두통 완화에 도움된다. 편두통 환자의 식단을 고섬유·저지방식으로 바꿨더니 75%의 환자가 편두통 발작 횟수와 강도가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정상적인 혈당 대사를 방해하지만 섬유질은 혈당을 안정시킨다.
뇌혈관이 팽창하거나 수축할 때도 두통이 생기므로 혈관을 자극하는 성분은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카페인이 대표적이다. 하루 한두 잔의 커피는 카페인이 뇌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을 완화시키지만 네 잔 이상으로 많이 마시면 혈관이 반작용으로 원래보다 더 확장돼 두통이 심해진다.
일반인 10명 중 1~2명 정도는 MSG(화학조미료 성분)를 섭취하면 두통이 생긴다. 술과 함께 섭취하면 두통이 더 심해진다. 두통이 심한 사람은 평소 식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적어 보고, 두통과 상관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있으면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