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입에서 화장실 냄새가… '이곳' 이상 신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9/10 16:11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신의 입 냄새가 심하게 느껴져 곤욕스럽다. 이때 양치나 가글을 하면 입 냄새가 사라지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양치를 해도 냄새가 나거나, 평소와 다른 냄새가 느껴진다면 몇 가지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암모니아 냄새
입에서 오래된 재래식 화장실 냄새가 난다면 콩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으로 인해 노폐물 배출 기능이 저하되면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 체내 요소가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체액(침)으로 배출되면서 입 냄새가 나게 된다. 주로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나타나는데, 급성 콩팥병·탈수·알코올 및 단백질 과다 섭취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달걀 썩는 냄새
간 질환이 생기면 입에서 달걀이 썩는 듯한 냄새가 난다. 간은 몸속 여러 독성 물질을 정화하는데, 간 경변 등 간 질환이 생기면 독성 물질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해 냄새가 나게 된다. 주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암모니아와 영양분 섭취를 통해 생기는 황화합물이다. '침묵의 장기'인 간은 질환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
◇과일 냄새 또는 아세톤 냄새
입에서 달콤한 과일 냄새나 아세톤 냄새가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심각한 당뇨병 합병증인 케톤산혈증이 생기면 혈액에 케톤산 물질이 많이 생성된다. 이 케톤산 물질에서 과일이나 아세톤 향이 난다. 과일을 먹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과일 냄새가 난다면, 병원에 방문해 검진받아야 한다.
◇하수구 냄새
심각한 입 냄새와 함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편도결석이 생긴 것이다. 편도결석은 편도 혹은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 생기는 작고 노란 알갱이다. 편도결석은 심한 악취를 풍겨 입 냄새를 유발한다. 결석은 이비인후과에서 제거할 수 있으며, 양치질이나 기침을 할 때 빠져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