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피부과'만 적혀 있으면 피부과 전문의? 아차 하면 속는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9/09 13:16
피부질환 진료는 물론, 미용 시술을 받더라도 피부과 전문의에게 받고 싶은 게 의료소비자의 마음이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 병원으로 알고 방문한 병원이 알고 보니 피부과 전문의 병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
◇피부과 방문자 70% "병원 간판만 봤다 속았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제19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실시한 대국민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민은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내 피부 문제로 방문한 이력이 있는 1000명 중 53.1%(531명)는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구분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나, 추가 설문 결과 이들 중 76.8%는 피부과 전문의 자격을 구분하지 못했다.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구분하지 못한 사람도 72%나 됐다.
왜 일반 국민은 피부과 전문의와 전문의병원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걸까? 이는 피부과 전문의에 대한 부정확한 국민의 인식과 피부과 전문의를 구분하기 어려운 간판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피부과 전문의병원으로 알고 방문했으나, 이후 피부과 전문의병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피부과라고 적혀 있으면 모두 전문의 병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72.4%)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는 모두 전문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18.4%) ▲피부질환은 중증이 아닌 경우가 많아 전문의 병원을 반드시 구분해 방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8.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약 70% 이상의 응답자가 병원 간판의 표기로 인해 피부과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피부과 비전문의 병원이 간판에 '진료과목'이란 글씨를 빠뜨리거나, '진료과목'이란 글씨가 눈에 잘 띄지 않게 간판을 제작해, 환자들에게 피부과 전문의 병원인 듯한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비전문의 병원에서 피부과를 간판에 표기할 때는 '000 의원 진료과목: 피부과'로 기술해야 하며, 피부과의 글씨 크기는 상호 크기의 1/2 이하로만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는 피부과 비전문의 기관이 많다.
◇피부과 전문의·병원, 정확한 구분 방법은?
피부과 전문의와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을 제대로 찾으려면 간판을 주의 깊게 살피거나 온라인 검색을 이용하는 게 좋다. 피부과 전문의 병원의 간판은 'OO 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빨간색 바탕의 사각형 안에 흰색 글씨로 피부과전문의라고 쓰여있는 로고를 사용한다. 또한 병원 입구에서 대한피부과의사회 인증마크 부착하고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홈페이지의 ‘피부과 전문의 찾기’ 서비스는 전국에 있는 피부과 전문의 정보와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온라인으로도 가까운 곳의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찾을 수 있다.
방문하려는 병원의 홈페이지가 있다면, 홈페이지에서 의사의 약력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피부과 전문의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피부과 전문의는 약력에 '피부과 전문의'를 표기하고 있다. '전문의 과정 취득'이라고만 표기된 것은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다.
대한피부과학회 박천욱 회장은 “피부질환은 발병 초기에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아토피피부염, 건선과 같은 만성, 난치성 질환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 경과를 가지며 내과적 질환이나 감염성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피부질환 발병 시, 피부과에 바로 내원해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상담과 진료를 받고, 올바른 복용법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부작용 없이 피부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천욱 회장은 "모든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피부 진료를 받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학회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