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폐 기능, 조금만 떨어져도 돌연 심장사 위험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9/06 20:30
폐 기능이 미미하지만 측정될 정도로 악화한 사람들은 돌연 심장사를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돌연 심장사는 심장 관련 증상 발현 후 1시간 이내에 심장 이상으로 사망하는 것이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심장 문제가 없는 중년 2만8584명을 대상으로 폐 기능과 돌연 심장사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모든 참가자는 기계에 바람을 불어넣는 폐활량 측정 테스트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이후 40년간 참가자들의 돌연 심장사와 비치명적 관상동맥 사건 발생사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1초 동안 불어내는 공기량이 약 0.8L 적은 정도로 폐 기능이 떨어지면 돌연 심장사 위험이 23%, 비치명적 관상동맥 사건 위험은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유럽 호흡기학회 회장인 마르크 험버트는 “이번 연구는 폐 기능이 약간 떨어지지만 정상 범위 내에 있을 수 있는 사람에게도 치명적 관상동맥 사건 발생 위험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의 저자인 수넬라 자이검 박사는 “사람들이 중년이고 건강할 때 폐 검사를 받으면 돌연 심장사 위험을 미리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은 돌연 심장사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호흡기학회 국제회의(ERS International Congress)’에서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