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목에 생긴 혹… 암 아닌 대부분 '이 병'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9/02 05:00
목에 혹이 생기면 갑상선암이나 림프절암이 아닐까 지레짐작하지만, 단순한 '림프절염'이 대부분이다. 목 부분의 결절은 원인에 따라 위치와 크기 등이 다르므로 무조건 큰 병이라고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림프절염은 무엇일까?
먼저 림프절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 몸 속은 혈액을 제외한 체액을 운반하는 림프절이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림프절은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900여개의 림프절이 있는데, 이 중 300여개가 목 주위(경부)에 모여 있다. 코와 입 등 목과 가까운 호흡기로 세균이 침입해 체액에 섞여들면 목 주위의 림프절이 이들과 싸우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면 2~5㎜이던 림프절은 최대 1㎝까지 붓는다. 림프절염을 일으키는 질환은 감기를 비롯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3㎝ 이상이면 조직검사해야
림프절염은 목 어디에든 생길 수 있다. 보통 목 앞쪽에 생기면 혹의 크기는 1㎝, 목 뒤쪽은 5㎜ 이하이다. 림프절암은 목 좌우 양쪽에 주로 발생하며, 크기는 1.5~2㎝ 이상으로 크다. 다른 곳의 암이 림프절에 전이된 경우는 쇄골 부근에 3㎝ 이상으로 크게 발생한다. 혹이 3㎝ 이상이면 전이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단 위치에 관계 없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림프절염으로 진단해 두 달간 치료해도 혹의 크기가 줄지 않거나 더 커지면 림프절염이 아닐 수 있다. 이 때에도 조직검사를 한다.
한편, 갑상선암은 목 중앙 아래의 목젖에서 혹이 만져지며, 크기는 다양하다. 림프절염은 멍울이 말랑말랑하고 누르면 아프지만 암은 딱딱하고 눌러도 아프지 않다. 한 이비인후과의원에서 지난 10년간 림프절이 비대해져 내원한 환자 8000명을 분석한 결과, 95%가 림프절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