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AZ, 백신 사업 철수 검토… 국내 백신 접종 차질 생기나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27 08:59
연내 계약 물량 공급은 차질 없어… 단기간 내 사업 철수 가능성은 작아
코로나19 백신으로 수익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적극적인 백신 공급 계획을 밝혔던 아스트라제네카(AZ)가 백신 사업 철수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30일까지 우리나라에 공급될 총 4200만 회분의 백신과, 4분기 도입이 예정된 약 9000만 회분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포함한 물량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사업을 철수하면 우리나라 백신 접종 일정은 어떻게 될까?
◇세계 최다 허가받은 AZ 백신, 사업 철수 검토…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가장 여러 국가(총 121개국)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백신이자,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 구매·배정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서 가장 많이 확보한(9100만 회분) 백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먼저 허가를 내준 백신이다. 그럼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사업을 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국인 영국에서조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외면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24일(현지시각) 2022년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3차 접종)을 위해 미국 화이자의 백신 3500만 회분을 계약했다.
영국 보건당국의 결정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내부에서 백신 사업의 지속성에 회의감이 증폭됐고, 백신 사업 중단을 검토하는 것이다. CEO 파스칼 소리오는 아스트라제네카는 "공적차원에서 백신 개발과 완제의약품을 제공하고, 이후에는 자사의 핵심사업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아스트라제네카의 주력사업은 항암제, 호흡기 치료제, 심혈관계 및 대사성 질환 치료제다. 그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내부에서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자사의 평판을 저하하는 백신사업 중단 의견이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계약 물량 도입은 차질 없을 듯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사업 철수가 결정되어도 국내 백신 접종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사업을 접어도 그와 무관하게 연내 계약물량은 차질없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4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확실히 공급될 것임을 강조했다.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2022년도 계약물량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백신도입총괄팀 관계자는 "제약사와 진행 중인 계약내용은 비밀유지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항공을 통해 들어오는 백신의 경우, 항공편과 국내 도착시각까지 정해져야 최종 도입물량을 공개할 정도다"라며 계약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가 단기간 내에 사업을 철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22년에 공급할 백신을 계약한 국가가 있다. 이달 21일 태국정부는 내년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추가 계약 계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태국정부는 기존 계약물량인 6100만 도즈 외에 추가로 6000만 도즈를 구매할 예정이다. 태국은 동남아에 공급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