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다이어트 돕는 ‘착한 지방’ 아세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27 07:30
과도한 지방은 비만을 비롯한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이는 일부 지방으로, ‘갈색 지방’과 같이 건강에 유익한 지방은 오히려 비만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몸 속 지방은 구성 성분 비율과 색깔에 따라 ▲백색지방 ▲갈색지방 ▲베이지색지방 등 3가지로 분류된다. 흔히 ‘지방’으로 알고 있는 백색지방은 비상 상황에 에너지원이 되고, 물리적 충격이 있을 때 몸을 보호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백색지방은 비만,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면, 척추, 가슴 위 쇄골 부근에 있는 갈색지방은 백색지방을 에너지로 연소시켜 비만을 막는 역할을 한다. 실제 갈색지방이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마른 체형이거나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찌고 혈당이 낮은 특징을 보인다.
문제는 갈색지방이 성인 12명 중 1명에게만 있을 정도로 드물다는 점이다. 몸에 없는 갈색지방을 새로 만드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새로 만들지 못한다면 갈색지방과 같은 기능을 하는 베이지색지방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베이지색지방은 갈색지방과 백색지방이 섞여 있는 지방으로, 성인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평소 백색지방과 같은 기능을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갈색지방처럼 기능한다.
운동은 베이지색지방을 활성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베이지색지방을 활성화시키는 호르몬인 ‘아이리신’이 분비된다. 특히 아이리신은 짧은 시간에 고강도 운동을 할 때보다 장시간 낮은 강도로 운동할 때 더 많이 나온다. 주 4회, 40분 정도 빠르게 걷는 것을 추천한다.
15도 이하의 서늘한 기온에 몸을 노출시키거나, 식사에 매운 음식을 곁들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늘한 곳에서는 몸이 체온을 올리기 위해 베이지색지방을 활성화시키며,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 또한 베이지색지방을 자극하고 활성화시킨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는 것 역시 베이지색지방이 에너지를 연소하고 열을 내기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갈색지방을 활성화하는 역할도 한다. 다만,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양과 횟수를 정해놓고 적절하게 섭취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