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뜨거운 음료 많이 마셨다간… '이 암' 위험 높아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25 10:32
흔하진 않지만, 전 세계 암 관련 사망률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암이 바로 '식도암'이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식도암은 국내 암 관련 사망률 9위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11.1배 많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도암은 전조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암의 경우 생존율이 매우 낮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신희 교수의 도움말로 식도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식도암의 세포형은 '편평세포암종'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약 90% 이상이 편평세포암종으로 진단된다. 하지만 최근 스트레스 및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국내 역류성 식도염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만성 염증은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와 샘암종의 증가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신희 교수는 "식도편평세포암종의 발병은 다른 고형암과 마찬가지로 유전 요인 및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음주, 흡연은 대표적인 환경 요인이며, 이외에도 뜨거운 음료나 음식 섭취, 염장 음식이나 가공육의 섭취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식도암은 조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암이 진행됨에 따라 진행성 삼킴곤란, 체중 감소,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식도편평세포암종은 발견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 및 예후가 현격히 다르다. 진행된 식도편평세포암종의 5년 생존율은 10~25% 정도로 매우 낮다. 수술이 가능한 병기와 상태라면 대부분 수술을 시행하며, 위치에 따라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병기의 경우 항암 방사선 동시 요법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치료 중 식도 천공과 출혈, 기관지와의 누공 형성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조기에 발견된 식도편평세포암종은 내시경 시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 등으로 완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으며, 최근 한 연구에서는 완치율이 95%까지도 보고됐다. 이에 식도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및 음주 등 위험 인자를 갖는 50대 이상 성인은 매년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조기 진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평소 식도암을 예방하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신희 교수는 "식도편평세포암종을 예방하려면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는 음주, 흡연 등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너무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염장 식품이나 가공육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섬유소가 풍부한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타민 A, C, E, 아연, 리보프라빈, 셀레늄, 엽산 등은 식도편평세포암종의 발생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어 평소에 해당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