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20대도 안심 못하는 통풍… 치료 시기가 중요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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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을 겪는 환자가 많다. 작년에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전국 환자는 약 47만명이었고, 지난 10년 동안 환자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 됐다. 환자 대부분은 30대 이후 중장년층 남성이지만, 20대 남성의 유병율도 같은 기간 2.86배 늘었다. 이제는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 된 것이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의 과다 생성이나 요산 배출 장애가 꼽힌다. 요산은 주로 음식 때문에 생기는데, 고기나 술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통풍은 '귀족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몸에서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은 바늘 형태의 날카로운 결정 구조를 이뤄 지속적으로 관절을 찌르는 통증을 유발한다. 요산은 모든 관절에서 침착될 수 있지만 엄지발가락에 더 잘 쌓인다. 심장에서 멀고 비교적 찬 부위이기 때문이다.


통풍은 환자가 느끼는 직접적 통증이 큰 질환이다. 통풍의 통증을 빗대어 18세기 한 영국의 화가는 악마가 발을 물어뜯는 그림으로 묘사하기도 했고, 우리 선조들은 호랑이가 몸을 깨무는 듯한 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통풍의 통증은 갑자기 극심하게 찾아오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는 상태의 무발작 통풍 기간을 거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친다. 통풍을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결정성 통풍이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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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보통 내과에 가서 통풍을 치료한다. 통증을 약물이나 주사로 치료하고 상황을 지켜본다. 통풍을 선제적으로 발견했을 때에는 이 방법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진행돼 요산 결정체의 크기가 커졌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몸에 쌓인 통풍 결절을 방치했다간 만성적인 관절 통증과 관절내 조직의 손상, 관절의 변형까지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통풍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20~30분 짧은 수술로 제거가 가능하다. 통풍 결절이 큰 경우에도 예전에는 절개창을 크게 냈지만, 최근에는 미세절개를 하고 고배율 현미경 안경을 통해 수술할 수 있다. 술기의 발전으로 흉터에 대한 우려를 덜고, 수술 후 당일 혹은 1~2일의 짧은 기간 내에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도 빨라졌다.

통풍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육류 섭취 증가 등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과음, 스트레스, 불면이 급성 악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통풍을 피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식이 조절, 절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최근 늘고 있는 젊은 통풍 환자의 경우 발목 통증을 동반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특별히 다친 일도 없는데 엄지발가락 등의 관절이 붓거나 열이 나고 빨갛게 변하면 통풍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병원을 찾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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