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세게 풀어야만 시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비염 환자의 경우 코 막힘으로 인한 답답함을 풀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세게 코를 풀곤 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강하게 코를 푸는 습관은 ‘고막천공’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막 천공은 말 그대로 고막에 천공, 즉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외상성 고막 천공의 경우 급격한 기온 변화나 외부 충격, 큰 폭발음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코를 자주 세게 푸는 습관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염증이 없다면 자연 치유되지만, 천공이 점점 커지거나 염증이 동반된 경우 자연 치유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막이 회복되는 동안에는 외부 오염에 주의해야 한다. 손상된 고막이 오염될 경우 외이도 또한 오염될 수 있다. 고막과 외이도가 이미 오염됐다면 항생제를 투여해 2차 감염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 ‘삼염화 초산’ 등을 사용해 천공 부위를 부식시키며, 심한 이명·난청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고막을 천공 부위에 닿게 해 치료하기도 한다. 장기간 약물치료에도 고막이 완전히 재생되지 않는 경우 고막성형술을 고려해야 한다.
고막 천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를 풀 때 과도한 압력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천공이 생기지 않도록 귀를 보호하고, 귀를 세게 파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체질적으로 귀지가 많이 생긴다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귀지를 제거하는 게 좋다. 갑작스럽게 청력이 저하돼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귀에서 진물이 나오는 등 고막 천공 의심 증상이 생겼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