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로봇수술 1년 만에 5000례 돌파… "인공관절 획기적 발전 앞장설 것"
전혜영 기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25 08:18
[주목! 이 병원] 힘찬병원
로봇 활용해 정밀한 계획·정확한 절삭
출혈량 감소… 합병증·감염 위험 줄어
자체 관절의학연구소 설립해 연구·개발
"풍부한 임상 경험, 수술 성공률 더욱 높여"
◇힘찬병원, 마코 로봇 도입 1년 만에 '5000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부를 로봇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로봇의 도움을 받는 수술 기법이다. 따라서 로봇수술도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도 높은 의사가 집도해야만 수술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수찬 병원장은 "환자마다 무릎 관절의 모양, 다리가 휘어진 정도, 변형 형태 등이 모두 달라서 일괄적으로 수술 계획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예컨대 수술 계획과 실제 환부 상태가 다를 경우 의료진의 판단으로 수술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수술 중 발생하는 변수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밀한 수술로 출혈량·통증 최소화, 예후도 향상돼
마코 로봇수술의 진행 과정은 수술 전부터 시작된다. 우선 3D CT로 촬영한 환자 무릎을 분석해 정밀한 수술 계획을 세운다. 이 수술 계획을 토대로 절삭범위를 알려주는 가상의 가이드라인인 '햅틱존(Haptic Zone)'이 설정된다. 햅틱존을 벗어나면 로봇팔이 작동을 멈춰 연부조직의 손상을 줄이고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절삭할 수 있다. 무릎 주변 근육 등 연부조직의 불필요한 손상을 막아 환자의 통증과 불편함은 현저히 줄어든다. 또한 다리 축 정렬을 맞추기 위해 허벅지 뼈에 구멍을 매고 삽입하는 '절삭 가이드'도 생략할 수 있다. 마코 로봇은 환자 무릎에 센서를 부착해 알아서 다리 축의 정렬을 계산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에서 80세 이상 인공관절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원 기간 배출된 혈액량은 로봇수술(185.1㎖)이 일반수술(279.6㎖)보다 현저히 적었다. 출혈량을 약 34%나 줄일 수 있었던 것. 이수찬 병원장은 "출혈이 줄어들면 수혈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며 "지난 5000례 중 수혈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로봇수술은 일반 수술보다 부작용이 현저히 적다"고 말했다.
출혈과 통증이 적으면 회복도 빠를 수밖에 없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의 조사 결과, 로봇수술 후 평균 관절 가동범위는 120.4도, 일반수술은 114.4도로 로봇수술이 약 6도 컸다. 빠른 재활로 관절의 각도가 조기에 회복됐음을 알 수 있는 결과다.
◇"인공관절 수술 만큼은 힘찬병원이 '최고' 될 것"
힘찬병원은 앞으로 자체 관절의학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입증된 수술 효과를 바탕으로 추후 도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힘찬병원 전 지점의 전문의가 모여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열고, 마코 로봇수술 환자 사례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미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 환자 비교 조사 등의 연구를 수행하며 수술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이수찬 병원장은 "앞으로 로봇수술이 합병증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 더 많은 사례를 대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000례를 달성했지만, 힘찬병원의 도약은 이제부터다. 이수찬 병원장은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만큼, 인공관절 수술 또한 누구든지 일생에 한 번은 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수술"이라며 "환자들이 믿고 찾아올 수 있도록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최고의 병원이 되는 것이 힘찬병원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수술하면 더 나빠진다는 잘못된 이야기를 듣고 덜컥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며 "인공관절 수술이 꼭 필요한 상태라면 수술함으로써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