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에 '이런 증상' 생기면 망막 떨어져 나온 것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24 10:04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대표적인 안질환은 알지만, '망막박리'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망막박리는 말 그대로 망막이 안구 벽에서 떨어져나온 것이다. 원인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나뉜다.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열공이 발생해 진행하는 '열공 망막박리', 당뇨병성망막병증이나 망막의 염증, 감염 등 질환에 의해 망막 내부에 증식막이라는 섬유조직이 발생해 망막을 잡아당겨 발생하는 '견인 망막박리', 눈의 염증성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삼출물이 망막 아래에 고이면서 발생하는 '삼출 망막박리'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열공 망막박리다. 망막열공은 대부분의 경우 망막 주변부의 약한 부분에 구멍이 생겨 발생하게 되고, 외상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근시가 심한 경우에는 주변부 망막이 얇은 경우가 많아 망막열공이 더 잘 발생한다. 망막열공이 발생하면 갑자기 눈앞에 까만 점이 떠다니는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 번쩍거리는 것이 보이는 광시증이 동반될 수 있다.
망막열공을 초기에 발견하면 레이저 시술을 통해 망막박리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망막열공이 지속되면 망막이 찢어진 부분을 통해 망막 아래로 액체가 들어가 망막박리가 발생한다. 망막열공이 망막박리로 진행하면 시야가 점점 가려져 눈앞에 커튼이 쳐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망막박리가 더 진행돼 망막 중심부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까지 침범하면 갑작스러운 시력 감소와 함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형시도 발생한다. 작게 발생한 국소적인 망막박리의 경우, 망막 열공처럼 레이저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망막박리는 레이저 치료로 효과가 없으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상계백병원 안과 김재석 교수는 "망막박리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며, 공막돌룡술(공막두르기), 안구 내 가스주입술, 유리체절제술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며 "환자의 연령, 협조 정도, 망막박리의 정도 및 종류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떨어진 망막을 다시 붙인다고 하더라도 망막박리는 상당한 후유증을 남긴다. 망막이 떨어진 시간이 오래될수록 정상 기능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우며, 특히 황반 부위까지 망막박리가 진행된 경우 수술로 망막을 재유착 시킨다고 해도 시력 호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한 비문증이나 번쩍이는 증상이 있을 때는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져 커튼처럼 막이 쳐지는 느낌이 발생하면 망막열공 또는 박리가 진행되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
김재석 교수는 "망막박리는 진행 속도가 빠르고 안과에 늦게 방문하면 평생 나쁜 시력으로 생활해야 하는 위험이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바로 안과에 와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