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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할 때 헛구역질을 하지 않으려면 입을 크게 벌리지 않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치하면서 혀를 닦을 때 헛구역질이 나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심할 경우 속이 울렁거리기까지 하는데, 나도 모르게 헛구역질을 하는 이유가 뭘까?

양치할 때 생기는 구역질은 '구역 반사'라고 불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혀를 닦을 때 칫솔이 혀 뒤쪽 3분의 1에 해당하는 부위를 건드리면 나타난다. 이 부위와 그 안쪽, 목젖 뒤쪽에 있는 인두에는 뇌와 연결된 설인신경이 분포한다. 칫솔로 이 신경을 갑자기 자극하면 반사적으로 인두가 수축하고 혀가 위로 올라가면서 구역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구역 반사는 목에 갑자기 이물질이 들어가 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몸에서 본능적으로 유발하는 반응이다. 설인신경에 갑자기, 강한 자극이 가해질수록 구역 반사의 정도가 심해진다.

구역 반사로 인해 헛구역질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반복될 경우 역류성 식도염(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생길 위험이 있다. 또 위산이 입안으로 역류해 치아가 부식될 수도 있다.

양치할 때 헛구역질을 하지 않으려면, 우선 칫솔을 혀 안쪽으로 갑자기 밀어 넣지 않고 혀 앞쪽부터 살살 닦으면서 안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입을 크게 벌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입을 크게 벌리면 혀 뒤쪽 조직들이 밀착하면서 설인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 칫솔 머리가 너무 큰 것도 인두를 쉽게 자극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칫솔 머리는 자기 치아 2개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향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알갱이가 많거나, 계면활성제가 많아 거품이 많이 나는 치약도 구역 반사를 일으키기 쉬워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