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성숙한 만큼 아픈 '질병' 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성조숙증은 2차성징 조기발현으로 또래에 비해 키와 체중증가가 두드러지며, 조기 유방·고환 발달 등 부적절한 체형과 함께 정서적 장애를 보일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어린이)


몸이 너무 빨리 성숙하는 것도 병이다. 성조숙증 이야기다.

성조숙증은 이른 나이에 성호르몬이 분비돼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자 아이는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커지거나 음모가 나고 초경을 하며, 남자 아이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진다.

주로 여자 아이에게서 10배 이상 발생하며 90%가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한다.

◇최종 키 작아질 수 있어

성조숙증은 2차성징 조기발현으로 또래에 비해 키와 체중증가가 두드러지며, 조기 유방·고환 발달 등 부적절한 체형과 함께 정서적 장애를 보일 수 있다. 또 성조숙증 어린이는 골성숙이 촉진되어 최종 키가 예측 키에 도달하기 전 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에 의해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골단융합’ 이 일어나 최종 키가 예측 키보다 작을 수 있다.

성장판 융합의 주된 인자인 에스트로겐은 여자는 90% 이상 난소에서 분비되며 일부는 말초조직에서 생성되고 남자는 25%는 고환에서 나머지는 말초조직에서 만들어진다.

성조숙증 발병이유는 현재 정확히 규명된 것이 없어 원인 불명이 대부분이지만, 스트레스와 환경호르몬의 노출, 수면부족, 스테로이드 사용 증가, 유전적요소 등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연구되고 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이 예전보다 성장이 빠르고 체격조건이 좋아지는 것도 발병원인으로 추정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인석 전문의는 “성조숙증은 조기 성장판 융합으로 최종 성인 키의 저하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일부 환자는 중추신경계 종양, 난소종양에 의해 증가된 성호르몬 때문에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 발병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연령 평가, 성호르몬 검사로 진단

진단은 병력 청취로 2차 성징의 발현 정도와 성장 속도를 확인한다. 중추신경계 질환 의심 증상 확인을 위해 두통, 시야장애, 경련, 다음, 다뇨 등 증상 확인이 필요하며 성 스테로이드 노출력, 사춘기 발현의 가족력도 체크해야 한다.

진단 검사법은 ‘x-ray검사’ 로 골연령 평가와 성호르몬 검사를 병행한다. 성호르몬 수치가 나이에 비해 높을 경우 난소 및 부신피질 병변 확인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추가 실시한다. ‘중추성 성조숙증’ 으로 진단된 남아와 6세 미만 여아는 기질적 원인이 30%이상 발견되기 때문에 ‘뇌 자기 공명영상 검사’ 를 할 수 있다.

치료는 빠른 사춘기로 인한 성호르몬을 억제하기 위해 ‘사춘기 지연치료’ 를 시행한다. ‘생식샘 자극 방출호르몬 작용제’ 를 4주간격으로 허벅지나 팔뚝에 주사해서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고 발달을 또래수준으로 유지하고 골융합을 막아 최종 성인키의 손실을 최소화한다.

치료후 사춘기 진행에 따른 급성장 속도가 감소되고 2차 성장의 정지 또는 쇠퇴가 일어난다. 2차 성징 치료 후에는 여아는 유방이 작아지거나 월경이 사라지며 남아는 고환 크기가 감소하고 공격적 행동이 줄어들게 된다.

치료기간은 여아 11세, 남아는 12세까지며, 키 성장 정도, 환자 정서 발달 등을 참고해 6개월에서 1년 더 할 수 있다. 성장 속도가 기대치보다 떨어지거나 최종 예측키가 기대보다 작을 경우 성장호르몬 병행 투여를 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유인석 전문의는 “사춘기 억제제 투여 목적은 사춘기를 지연시키고 골융합의 진행을 늦춰 기대되는 예측키 만큼 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치료 기간에는 성호르몬이 억제되어 있다가 치료가 완료되면 사춘기가 다시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고 설명했다.

조금이라도 키를 키우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아래 세가지를 잘 지키면 예측치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첫째, 성장호르몬이 왕성히 분비되는 밤 11시경 숙면을 취한다. 둘째, 음식은 골고루 잘 먹는다. 콩, 달걀 등 동식물 에스트로겐 함유 음식이 성조숙증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셋째, 스트레칭과 줄넘기 등 성장판 자극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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